'강릉빙상장'에 짙게 드리운 최순실의 검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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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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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1264억원을 쏟아부은 강릉 빙상장. 평창 올림픽 경기장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 중의 하나가 강릉 빙상장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바로 올림픽 이후 쓰임새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름간의 대회가 끝난 뒤 애물단지로 전락할 모양새다.

(중략) 그러나 다른 신설 경기장과 달리 뚜렷한 사후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스케이팅장으로 활용할 경우 연간 유지관리비는 30억원가량 들어간다. 하지만 20여만명의 강릉시 인구 규모로 볼 때 시장성은 크게 떨어진다. 2015년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연구용역 설문을 보면 국내 빙상팀들의 90%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이 올림픽 뒤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바뀌어도 강릉으로 전지훈련을 가지 않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한겨레, 2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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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하기 어렵자 한 기업이 '냉동창고'로 쓰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한겨레 2월15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강원도청 관계자는 15일 “국내 물류단지 조성 전문업체인 유진초저온㈜이 스피드스케이팅장을 냉동창고로 바꾸는 사후활용 방안을 최근 도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시로서는 유력한 방안이었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방안이 나온 것도 아니다.

최근 민간에 분양해 컨벤션센터와 워터파크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일본의 삿포로돔처럼 실내축구장으로 개조해 프로축구 강원FC의 홈구장으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태릉빙상장을 대신해 국가대표훈련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만만치 않은 운영비 부담과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중앙일보,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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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마다 30억원이 넘는 운영비를 부담하면서 경기장으로 유지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고, 아무도 맡지 않는 계륵으로 전락할 모양새다. 이러다 감당이 되지 않으면 부술지도 모를 노릇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평창 올림픽에 관여하며 각종 이권을 챙기려 했던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 국정농단 사태가 평창올림픽에까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경기장 활용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돼야 했으나 당시에는 최순실에 일감 몰아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사후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아예 염두에 두지 못했던 것이다.

홍성찬 강릉시민행동 사무국장은 “애초에 인구 22만 명인 강릉에다 빙상경기장을 3개나 새로 짓는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 최순실의 그림자가 드리운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역사의 비극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략)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강릉하키센터도 같은 신세다.

익명을 요청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년 '어젠다 2020'을 발표해 올림픽 경기 일부를 다른 도시나 심지어 다른 나라에서 분산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평창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를 서울에서 개최하면 시설 사후활용·흥행 등 모든 면에서 이점이 많았다. 하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강원도 반대로 무산됐다"며 아쉬워했다. (중앙일보,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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