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에 "큰 공장 세 개, 아름다운 공장들"을 짓는다...고 트럼프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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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COOK
Apple CEO Tim Cook takes the stage during an Apple media event in San Francisco, California, September 9, 2015. Reuters/Beck Diefenbach | Beck Diefenbach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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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팀 쿡 CEO가 미국에 "큰 공장 세 개, 아름다운 공장들"을 짓겠다고 말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런 주장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 꽤 많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팀 쿡이 나에게 약속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애플이 언제, 어디에 그 공장들을 짓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WSJ의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나는 팀 (쿡)에게 '미국에 애플 공장을 짓지 않으면, 나는 이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전화를 걸어왔고,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tim cook

애플이 미국에 보유한 생산시설은 택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맥 프로(Mac Pro) 생산라인이 유일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비롯한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위탁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애플은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공급 받아 중국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 부품들을 조립·생산해왔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거나 적어도 오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예를 들어, 애플이 아니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팀 쿡이 말했을 수 있다. 애플은 최근 (지난 5월) 아이폰 유리 제조사 코닝에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켄터키주에 공장을 갖고 있는 코닝은 제조업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애플은 이를 지원하고 있다. 애플의 주요 부품공급업체인 폭스콘 역시 미국에 첫 번째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공장들이 애플에 납품할 제품들을 생산할 수는 있지만, 애플이 소유한 공장은 아닐 것이다. (더버지 7월25일)

donald trump tim cook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애플을 공격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트럼프는 "애플이 다른 나라들 대신 미국에서 빌어먹을 컴퓨터와 제품들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월에도 "제품을 중국에서 만들면 우리한테 무슨 도움이 되냐"며 "애플이 컴퓨터와 아이폰을 중국이 아니라 우리 땅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수사당국과 애플 사이에 벌어진 아이폰 '잠금해제 협조' 논란을 언급하며 애플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트윗을 아이폰에서 작성하는 일도 있었다.

iphone foxconn

반면 애플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지만) 미국에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을 중심으로 부품 공급 체계가 짜여져 있으며, 이를 미국에 그대로 가져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또 애플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경우 인건비가 크게 늘어나 아이폰 생산비용이 대당 30~40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팀 쿡은 지난 2월 애플이 미국 협력업체들에 50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또 애플은 직접 고용하고 있는 직원 8만명을 비롯해 200만명의 일자리를 미국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협력업체, 개발자 등 애플의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파생된 일자리들이 많다는 것.

종합하면, 애플이 미국에 "큰 공장 세 개, 아름다운 공장들"을 지을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네버, 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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