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인 지금, 우리는 HIV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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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V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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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른들의 이야기다.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성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처음엔 상냥한 사람 같았다. 잘 생겼다. 그는 갑자기 내가 ‘깨끗 clean’한지, 콘돔을 안 쓰고 하는 걸 좋아하는지 물었다. 나는 음성이고 PrEP[HIV/AIDS 예방약]를 먹지만 늘 콘돔을 쓴다고 말했다. 그리고 HIV 양성인 내 친구들이 기분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성병이 없다는 의미로 clean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피한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가 뭘 원하는지 말했고… 나를 블록했다.

리빙 포인트: 그러지 마.

HIV 양성인 내 친구들은 자신이 ‘하자가 있는 상품’처럼 느껴지게 했던 남성들과의 부정적인 대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하지만 현대 의약품 때문에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들려주었다. 완벽한 남자친구(결코 아까 그 남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는 찾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고, 그건 난 괜찮다. 나는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이 문제에 대해 밤늦은 시간에 이 글을 쓰고 있다.

2017년 2월 9일에 패션 디자이너이자 HIV 평등 활동가 빅터 루나를 인터뷰했을 때 이 문제를 꺼내, 오명, 전염, 예방, 긍정적/부정적인 관계 등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꼭 제대로 밝히고 싶었기 때문에 인터뷰 발표 전에 녹음한 내용을 의료 전문가에게 들려주고 팩트 체크를 했다.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를 제대로 받고 있는 HIV 양성인 사람, 혹은 감지되지 않는 수준의 바이러스를 지닌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HIV에 감염될 위험은 무시해도 좋을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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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기사 : 에이즈는 예방될 수 있다

그리고 콘돔을 늘 사용하면 HIV 감염의 98~99%를 막아준다. 그리고 PrEP/트루바다를 꾸준히 먹으면 예방 효과가 아주 크지만, 의사들은 HIV 예방 확률을 높이기 위해 콘돔을 쓰라고 추천한다. 콘돔은 다른 모든 성병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HIV를 포함하고 있는 보험 상품도 많고, HIV 관련 약을 만드는 길리어드는 보험료를 같이 내주는 프로그램까지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약을 먹고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 HIV 양성인 사람과 섹스를 한다 해도 HIV 양성이 될 확률은 낮다. 자신이 양성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혹은 HIV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통 걸리는 3개월 정도의 기간 중인 사람과 섹스를 했다가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RNA 테스트는 더 비싸지만 열흘 정도 안에 결과가 나온다).

지금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HIV와 무관하게 친근한 관계를 맺기 쉬운 시대다. 새로 나온 약들은 꾸준히 복용하기도 좋고 효과적이며 장수하며 천수를 누리게 해준다. HIV 감염 여부가 다르다는 것은 연애 생활의 여러 가지 요소의 한 가지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오명은 계속되고, HIV 음성인 사람, 인유두종에 걸린 적 없는 사람, 치료 가능한 전염병에 걸려 있지 않은 사람을 ‘깨끗하다’고 하는 것은 타인들에 대한 모욕이다. 그리고 위험을 줄여주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남성이라면 스스로 ‘깨끗하다’고 주장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사실이다.

HIV와 성병 감염율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감염의 의미가 예전과는 달라졌지만, 감염을 막기 위한 방법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며 사용하기도 쉽다.

이제까지 내가 쓴 글은 거의 전부 성 건강에 대한 정보, 의사, 약,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여성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감당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없는 등의 이유로 HIV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U.N.은 3600만 명이 HIV나 AIDS를 지니고 살고 있으며, 1900만 명은 자신이 HIV 양성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고 추정한다. 공화당이 계속해서 오바마케어를 없애려 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기존 병력(HIV 양성 포함), 바가지 요금 때문에 건강보험에 들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지적해야 한다. 치료비로 수천 달러가 나올 수 있다. 미국인의 40% 만이 생존에 필요한 약품을 구할 수 있는 지금에도 대통령이 행동도, 관심조차도 없다는 이유로 HIV와 AIDS에 대한 대통령 자문 위원회 회원 6명이 사임했다. HIV와 AIDS는 언제나 정치와 위태위태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우리는 결코 물러설 수는 없다.

연구, 커뮤니티 활동, 교육, 학교에서의 성교육, 무료 콘돔 프로그램, 콘돔과 윤활제 개발, 뮤료 HIV 테스트, 치료와 예방 기술 발달, 파트너끼리의 정직한 소통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인류 건강의 이 시대를 끝낼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바라고 있다. UNAIDS의 미셸 시디베에 의하면 우리가 노력을 계속하면 2030년에는 가능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자금 지원과 경계가 더 늘어나야 한다.

내 삶을 생각해 보면 이것이 ‘어른들의 대화’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오늘 저녁 전화로 나누던 대화가 갑자기 끝나버려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너무나 미성숙한 대화였다. 그러나 HIV는 차별하지 않으니, 나이에 맞는 건강과 HIV에 대한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다. 세사미 스트리트와 비슷한 남아공의 프로그램에서는 HIV 양성인 몬스터 카미가 등장했다. 고등학교 때 나는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지닌 학생들의 힘을 모으는 ‘행동하는 젊은 예술가’라는 단체를 시작했다. 내가 졸업한 뒤에는 여동생이 계속 이어갔다. 우리는 브로드웨이 케어스/AIDS와 싸우는 배우 조합과 손을 잡았고, 우리 학교 연극은 HIV에 맞서는 기금을 모았다. 고등학교 때 했던 자선 사업, 대학교 때 ‘노멀 하트’ 리허설 중 독백을 하다 공황 발작을 일으켰던 경험 등을 통해 나는 이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얻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며 HIV와 성병에 대한 오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후, 나는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늘 힘들었다. 수십 년 동안 나의 LGBTQ 커뮤니티에선 이 대화가 중심적 자리에 있었고, 우리 모두가 감정적으로 힘들어 하는 문제다. 예방의 중요함을 논하는 방법,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을 기리면서도 우리가 역사적으로 기대왔던 주제들에 기반한 공포를 피하는 방법을 찾으려 애써왔다.

빅터와 인터뷰하던 중 나는 오랫동안 품어왔던 질문을 던졌다. “비만이든 중독이든, 우리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 결과와 공포에 대한 이야기가 될 때가 많다. 우리가 이야기했던 예방 방법들이 이토록 많은데, HIV 신규 감염을 줄이고 오명을 없애는 동시에, HIV와 AIDS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잘 돌보고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의식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AIDS에 대한 지하철 광고, 테스트를 받으라는 공익 광고를 볼 때마다, 브로드웨이 베어스[주: Broadway Bares.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열리는 공연] 표를 살 때마다, 나는 활동 단체들, 언론인들, 의사들, 후원 기업들, 친구와 가족들, 커플들도 이 문제로 고민할까 생각한다. 이걸 어떻게 하면 간결하게 요약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이중성을 간단히 표현하고, 더 방대한 대화를 열 수 있는, 우리가 살면서 계속 되뇌일 수 있는 간단한 문구가 있을까?

“최대한 건강해지자”는 어떨까? 분명히 말하자면 내가 말하는 건강은 HIV 양성 여부와는 무관한, 마음, 몸, 영혼의 건강이다. 감정적으로 ‘정보를 갖고’, 육체적으로 ‘잘 지내고’, 만족스러운 연애에 ‘개방’되어 있고, 타인과 자신에게 ‘공감한다’는 뜻이다. ‘최대한 건강’해지는 것의 일상적 목표는 우리가 무엇을 지지하고, 누구에게 투표하고, 무슨 책을 읽고, 섹스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우리 몸을 어떻게 돌보고, 감정과 정신 건강을 어떻게 돌보고, 소셜 미디어와 데이팅 앱을 어떻게 사용하고, 누구를 포용하고,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모두 적용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지만, HIV 양성이든 음성이든, 내 모든 친구들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끼길 원하는 게 지나친 바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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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In 2017, How Do We Talk About HIV?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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