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탈환은 IS의 끝이 아니라 IS 2.0의 시작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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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UL
Iraqi federal police members flash the sign for victory as they celebrate in the Old City of Mosul on July 9, 2017 after the government's announcement of the 'liberation' of the embattled city.Iraqi Prime Minister Haider al-Abadi's office said he was in 'liberated' Mosul to congratulate 'the heroic fighters and the Iraqi people on the achievement of the major victory'. / AFP PHOTO / AHMAD AL-RUBAYE (Photo credit should read AHMAD AL-RUBAYE/AFP/Getty Images) | AHMAD AL-RUBAYE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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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에 바그다드에서 컴퓨터 화면에 뜬 암울한 광경을 보며 내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나는 이라크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억류자를 절벽 아래 강둑으로 집어던지고 총을 쏘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억류자가 움직이지 않는 다른 시체 옆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이슬람 국가’를 자처하는 집단, 즉 ISIS가 이라크의 ‘수도’라 부르던 모술이 탈환된 지금, 나는 이 영상은 ISIS 2.0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앉아있는 바그다드의 거리에서는 모술의 해방을 축하하고 있었지만, 억제되지 않은 이러한 폭력은 분개한 사람들을 극단주의자들의 손으로 몰아갈 것 같았다.

이라크 군이 고문과 처형 등의 학대를 저지르는 영상들은 이것 외에도 많다. 나는 7월 11일에 페이스북에서 이 영상을 발견했다. 내게 너무나 익숙한 곳에서 벌어진, 유독 우려스러운 처형 형태를 담고 있어 눈에 띄었다.

이 영상이 올라오자 5분도 안 되어 위성 영상 분석 전문인 국제인권감시기구의 내 친구가 이 영상을 촬영한 모술의 건물과 절벽 위치를 찾아냈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돌기 며칠 전부터 그가 찾은 이미지들을 보면 영상 속 남성이 던져지는 장소 근처에 이라크군 차량들이 있었다. 이 영상이 최근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강력한 증거다. 정부는 아직 적절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mosul

이 영상은 진짜일 수도 있다. 이런 영상이 진짜라고 밝혀진 게 처음도 아니다. 이라크 특수 정예부대 ERD(Emergency Response Division)의 영상들이 몇 달 전에 나타났다. 그때까지 나왔던 모술 탈환 전투 영상 중 가장 문제가 많은 영상들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7월 11일에 이라크 총리가 모술에서 ISIS를 꺾었다고 발표하자마자 이 영상이 나온 것을 보니 이라크의 미래와 ISIS 격퇴에 대해 정말 비관적이 되었다. 몇 달 전 공격을 시작한 이라크와 미국 연합군은 마치 전투 후반에 이르러 “최대한 빨리 끝내자.”며 전쟁 법규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이런 태도를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할리가 없고, 미래의 ISIS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에서 모술 탈환을 축하하고 매체에서는 이것이 ISIS의 끝이라고 보도하지만, 모술에서 ISIS가 패배한 것이 ISIS의 종말은 아니다. 이 지역을 통제하던 ISIS의 끝일 뿐이다. 이들에게 타격이 되긴 했지만,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무시무시한 단계가 될 것이다.

ISIS는 최근 몇 달 동안 모술에서, 시리아의 ‘수도’ 라카에서 패배했지만, 그 과정에서 전통적 극단주의 반란 단체로 재빨리 변신하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폭탄 공격을 했다. ISIS에 신규 대원들이 계속 모이는 것은 내가 이번 달에 본 것과 같은 영상들 때문이다. 이라크 군인들이 이번 전투를 기회 삼아 민간인들을 계속해서 학대할 뿐 아니라 ISIS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이런 영상은 ISIS가 원하는 긴장을 더욱 키운다.

모술 탈환 작전이 시작되고 나서 최초의 몇 달은 비교적 깨끗했지만, 이런 끔찍한 영상은 정부의 잔인함의 또다른 예이다. 이라크군이 모술 및 ISIS 상대 작전을 펼친 이라크 내 다른 지역들에서 학대를 벌인 증거들은 전에도 있었다. 이라크 정부가 ISIS 대원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즉결 처형, 비인도적 조건의 구금, ISIS 대원의 가족들에 대한 가택 파괴와 ‘갱생 수용소’ 강제 수용 등의 연좌제를 저지르는 것을 국제인권감시기구는 기록했다. 모술 인근 전투 때문에 집을 잃은 1천명 이상의 수니파 주민들을 임의로 구류한 것도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 너무나 중요한 순간을 맞은 이라크에게 있어, 모술 해방 직전의 이 끔찍한 영상은 큰 주의를 요한다.

더욱 나쁜 것은 이 영상은 ISIS 전 여러 해 동안 이라크 정부가 자행했던 착취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2003년 이후 이라크 군과 주로 시아파인 비정규군, 정부군들은 주로 수니파 아랍인들을 상대로 만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임의로 구류하고, 강제로 실종시키고, 고문하고, 재판을 거치지 않고 사형에 처하고, 집에서 쫓아냈다. 이런 경험들 때문에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한 젊은 수니파 아랍 남성들이 있었다. ISIS에 가입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내게 한 말이다. 정부의 주민 학대가 더욱 심해지는 지금, 모술을 잃은 ISIS가 재기를 위해 이를 신규 병력 유입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내가 이야기해본 이라크와 연합 세력 모두는 ISIS와의 싸움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젊은 수니파 아랍 남성들을 극단주의 단체로 몰고가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정치적 싸움이기도 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 싸움에서 어쩌면 군사 작전보다 더 어려운 것은 처벌 받지 않는 정권을 없애는 것, 이라크 당국이 대중들에게 이라크군과 지휘관들을 수사하겠다는 것, ISIS와 싸우면서 생긴 일이라 할지라도 책임을 묻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haider alabadi

그러나 지금까지 국제인권감시기구는 2014년 이후 그런 사례를 보지 못했다. ERD 장교들이 ISIS 관련자로 의심되는 사람들과 가족들을 고문하고 처형하는 영상이 5월에 나온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고문이 7월 14일에 정부가 관련 장교들에 대한 처리를 발표할 것이라고 들었지만, ‘승리를 축하하는 현재의 메시지와 부딪힐’ 것이므로 시간을 둘 것이라고 했다.

아바디는 이러한 만행이 얼마나 큰 피해를 계속해서 미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 모술 탈환 전투는 이라크와 ISIS의 마지막 전투여야 했지만, 여러 해 동안 이라크 정부가 침묵을 지켜왔던 여러 만행이 쏟아진 전투였다. 아바디는 ISIS에 대한 군사 공격을 원하는 지지자들만이 아닌, 지난 3년간 ISIS 치하에서 살아왔던 1백만명 이상의 시민들을 지금 당장 대표하고 나서야 한다. 아바디는 최대한 빨리 그들이 원하는 바를 마음에 품고 있음을 보여야 한다. 그들을 괴롭혔던 만행에 종지부를 찍으려 하고 있음을 보이고, 지역 사회를 화해시키고 복수 요구를 거부하는 이라크로 그들을 통합시켜야 한다.

아바디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내가 7월 11일에 본 것과 같은 영상은 내가 모술 뿐 아니라 이라크의 미래에 대해 품었던 낙관론을 갉아먹었다. 이라크 최고위 지도자들조차 비통함을 달래기보다는 분개의 씨앗을 뿌리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라크 정부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라크에서 극단주의 단체는 앞으로도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소외가 계속되고 ISIS 2.0이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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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Post의 The Fall Of Mosul May Not Be The End Of ISIS But The Beginning Of ISIS 2.0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