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작업하다 숨져도 '순직' 인정 안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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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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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공무원들이 업무상 재해 등으로 인해 숨져도 '순직' 인정을 처리받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기간제 교사였던 고 김초원, 이지혜 교사가 박근혜 정부 내내 순직 처리되지 않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겨우 순직 처리가 됐다.

충북에서도 안타까운 계약직 공무원의 순직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7월16일, 폭우가 쏟아진 충북 청주에서 숨진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원 박모(50)씨.

지난 16일 새벽 비상소집령이 떨어져 아침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채 출근한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원 박모(50)씨는 시간당 90㎜의 폭우가 쏟아지던 이날 오전 7시 20분께 물이 들어찬 청주시 내수읍 묵방 지하차도로 출동했다.

양수 작업을 시작했지만, 세찬 비가 그칠줄 모르고 계속 퍼부으면서 예상보다 작업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점심도 챙겨 먹지 못한채 작업을 해야 했다. 22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청주에 퍼부은 이날 도로관리사업소는 일손이 턱 없이 부족했다.

그는 녹초가 된 상태에서 제대로 쉬지도, 식사도 못한 채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또다시 오창으로 출동해 일을 마쳤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잦아들었지만 이리저리 도로 보수를 하다보니 저녁 무렵이 돼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우 여유를 찾아 작업 차량에 앉아 쉬던 그는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숨진 상태로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연합뉴스, 7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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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1년부터 무기계약직으로 도로관리사업소에 입사한 박 씨는 ''공무원'이기는 했지만, 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 신분 공무원이었다. 정년이 보장되긴 하지만, 공무원연금법 등의 적용을 받는 완전한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는 의미로 '중규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충북도에는 박씨와 같은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직원은 각각 215명, 424명이 있다.

서울시에는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무기계약직 2442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바 있다. '구의역 사고'로 파견직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자 서울시가 내년 초부터 산하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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