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이라크 모술이 탈환됐다. 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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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모술을 점령하고 이라크의 거점으로 선언한 뒤, 피비린내 나는 3년이 흐르고서야 전투가 끝났다.

이라크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에 모술 탈환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고 사상자도 많았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 9일 모술이 해방되었다고 선언하며 이라크가 기울인 지대한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라크는 IS의 패배를 축하하는 일주일 동안의 휴일을 즐겼다. 그러나 지역의 재건과 화해를 위해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모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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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6개월 전 모술 동부를 탈환했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서부의 구시가지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인프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동네 전체가 완전히 망가졌다. 즉 수십만 명이 곧 집에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이다. 그들은 힘겨운 수용소에서 계속 살아야 할 것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의 벨키스 윌리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모술의 기본적 인프라 복구에는 10억 달러 이상이 들 수 있다고 UN은 추정한다. 장기적 복구에는 수십 억 달러가 더 들 것으로 보인다. 윌리는 서부 지역 주민 일부는 앞으로 3~6개월 안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구시가지 등 크게 파괴된 지역 주민 복귀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 한다.

“모술 구시가지는 지진 현장 같아 보인다. 거리의 모든 것이 다 파괴되었다. … 어떻게 재건을 시작할지조차 나는 모르겠다.” 뉴욕타임스의 루크미니 칼리마치가 7월 12일 모술에서 ‘더 데일리’ 팟캐스트를 통해 한 말이다.

이라크 다른 지역에서의 IS 상대 군사 작전이 펼쳐지거나, 국제 사회의 관심이 시리아에서의 싸움으로 옮겨가면 모술 재건 자금 모금과 실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윌리는 밝혔다.

“관심을 요하는 다른 일들이 너무나 많다.”

거처를 잃은 민간인들은 어떻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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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1백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모술을 떠나야 했다. 수십만명이 난민 캠프로 가야했고, 극도의 트라우마에 시달린 사람들이 많았다. 전투의 마지막 몇 개월 동안 IS 대원들은 가족 앞에서 아이들을 처형했고, 수천 명의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UN은 밝혔다.

“이 사람들은 IS 아래서 3년을 사는 동안 끊임없는 처형, 다양한 형태의 신체 절단, 길거리 폭행, 여성을 돌로 쳐죽이는 행위 등을 목격해왔다. 모술이 완전히 포위되고 보급로가 차단된 후반에는 지상전과 공습이 격해지며 깨끗한 식수, 식량, 의료품도 부족해졌다.” 윌리의 말이다.

오랫동안 갈 곳을 잃었던 여러 주민들을 위한 장기간의 카운슬링은 아예 없었다고 한다.

“적절한 심리사회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훈련과 자격을 갖춘 사람은 이라크 전국을 통틀어 몇 명 되지 않는다.” 윌리는 언어 장벽 때문에 외부 전문가를 데려오기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IS 이후의 모술에는 안보 문제도 심각하다고 윌리는 말한다.

“범죄 행위, 자경 활동을 펼칠 여러 무장 세력들, 일상적 범죄가 일어날 안보의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라크 정부가 확실히 할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이라크의 분열된 지역 사회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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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되어 있다. 여러분의 노력, 희생, 피를 통해, 우리는 이라크인들을 분열시키려는 [IS의] 모든 계획을 좌절시켰다.”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0일 저녁의 '승리 연설'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역에 남아있는 종파적 분열은 아바디의 수사로 가려지지 않는다.

종파적 분열과 긴장은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IS의 부상을 도운 요인 중 하나다. IS는 수니파가 다수를 이룬 도시 모술을 2014년에 휩쓸었으며,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주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IS가 ‘수니파 극단주의를 퍼뜨리는’ 동안, 시아파 아랍인 일부는 ‘IS에게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까지 포함한 모든 수니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았다’고 중동 내란 분석가인 언론인 아난드 고팔은 지난해 이렇게 지적했다.

이라크 군의 시아파 군인들, 무장 세력과 함께 싸우는 시아파 무장 단체가 모술의 수니파 주민들에게 복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는 전투 내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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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에 주둔하게 될 이라크군 내의 종파적 구성에 대한 우려도 심각하다.

“이것은 아주 큰 이슈이다. 모술에 주둔하고 재건을 도울 군대의 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두 알고 싶어한다.” 미국기업연구소의 연구자이자 중동 정치-군사 전문가인 켄 폴락이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모술 안보를 담당하려 하는 시아파 무장 세력이 많다. 하지만 시아파 무장 세력이 모술의 안보를 담당하게 된다면 수니파 지역 사회는 잘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고, 낮은 수준의 저항, 반란, 새로운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 폴락의 지적이다.

폴락은 5월에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지금 당장은 상황이 괜찮다는 느낌이 있다. 내가 이번 주에 돌아간다면 사람들이 모술 해방을 아주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그들이 나라를 되찾았고, 자신의 군대를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나 모술을 IS로부터 탈환하자는 이라크인들의 공동의 목표가 거의 이루어졌고 더욱 진전하려고 하는 지금, 내부의 적대감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폴락은 말한다.

“현재 보통 이라크인은 IS가 점령했던 지역의 재건과 경제에 다시 시동을 거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라크의 수니파 지역에서는 재건과 화해에 몰두하고 있다. 시아파 지역에서는 경제와 정치 개혁에 몰두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원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반응하지 않는다면(그럴 위험이 크다) 사람들은 불만을 품고 힘과 권위를 지닌 다른 곳을 향하게 될 수도 있다. 즉 군벌, 지역 지도자들, IS의 뒤를 잇는 조직 등이다.” 폴락은 정부 지도자들이 2018년 선거에 관심이 쏠려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분열은 이라크의 큰 문제 중 하나다.”

쿠르드족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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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해방은 독립을 원하는 쿠르드족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더 큰 분열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폴락은 말한다.

이라크의 쿠르드족 자치구는 9월에 독립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독립 찬성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분리 독립에 대한 이라크 정부와의 대화에서 쿠르드족의 입장이 강해지긴 하겠지만 이것으로 독립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가 재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쿠르드족의 독립은 더뎌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라크가 다시 휘청거리고 모술 해방 이후 온갖 문제가 다시 터진다면(가능한 일이다) 쿠르드족 독립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 본다. 그들은 ‘또다시 무너져가는 나라에 대체 왜 우리가 묶여 있어야 하는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IS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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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동맹군의 스티븐 타운센드 사령관은 모술의 해방이 IS에 대한 ‘결정적 한 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승리가 IS의 사악한 이념과 세계적 위협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폴락 역시 IS가 모술에서 ‘큰 패배’를 겪었으나, ‘아직 관에 못이 박힌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IS의 특장점이 사그라들고 있고, 종말을 앞두고 있다. 신규 가입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IS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수는 매일 줄어든다.”

그러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가 부상할 수 있게 했던 근본적 불만은 지금도 존재한다.”고 폴락은 덧붙였다.

“그간의 내분 이후의 피로감, 안보와 금융이 안정되었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이라크에는 이제 다른 대안들이 꽃피울 기회가 잠깐 열렸다.”

정부가 이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곧 IS의 아들이 나타나는 걸 목도하게 될 것이다. IS가 알 카에다의 아들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폴락은 IS는 유의미하고 무서운 집단으로 남기 위해 바그다드 등 주요 대도시에서 보복 공격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라크에서 싸우는 미국 및 연합군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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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락은 모술 해방이 미국에 있어 ‘결정적 순간’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IS를 ‘무너뜨리고 파괴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트럼프 정부의 중점과제 중 하나였다.

그러나 폴락은 이렇게 경고한다. “테러리즘은 테러리스트만 죽인다고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다. 테러리스트 운동을 일으킨 근본적 불만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다른 테러리스트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트럼프 정권이 다뤄야 할 중요한 문제는, IS를 물리친 이후, 온갖 테러리스트 집단들이 나타나게 만든 이 지역의 근본적인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들을 해결할 정책을 펼칠 것인가, 아니면 ‘임무 완료’라고 말하고 미군을 죄다 철수시킬 것인가? 후자라면, 3년 안에 우린 똑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he Battle For Mosul Is Coming To An End. Now Wha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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