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의 범인은 누구일까? 유력한 용의자들의 '동기'를 생각해보자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후반부를 향해가고 있다. 7월 15일과 16일, 각각 11회와 12회의 방영을 앞두고 ‘비밀의 숲’ 제작진은 이제 “진범의 정체가 공개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여진 역의 배두나 또한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나도 범인이 누구인지 12화에 알았다”고 알린 바 있었다.

the

‘비밀의 숲’은 처음부터 여러 캐릭터를 용의선상에 놓고 시청자들을 낚았다. 하지만 10화까지 방영된 현재 유력한 용의자는 없다. 이창준 검사장이나 서동재 검사까지도 용의선상에서 충분히 배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몇몇 인물들을 놓고 그들의 살해동기를 한번 추리해보자.

1. 이창준 현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 서부지검 검사장

the

: 박무성을 죽일 이유는 있지만, 김가영을 살려둘 이유는 없다. 박무성은 검찰 내부에 자신이 스폰을 해왔던 사람들을 폭로하려다가 죽음을 맞았다. 이창준도 박무성과 엮여있는 건 확실하다. 또 그의 말에 따르면 김가영에게 호텔방문을 열어주기는 했지만, 성상납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진짜 성상납을 받았다면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김가영을 살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2. 서동재 서부지검 형사 3부 검사

the

: 박무성을 죽일 이유도, 김가영을 납치할 이유도 딱히 없다. 서동재는 박무성 이전에도 많은 사람에게 뒷돈을 챙긴 검사다. 서동재의 행동은 결국 하나의 목적으로 수렴된다. 살아남아 출세를 하고 싶다는 것. 그래서 이창준의 줄을 잡았고, 나중에는 이윤범 회장의 줄을 잡았다. 이창준이 자신을 버리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김가영을 찾아다녔는데, 이때도 그에게 김가영에게 해를 가할 이유는 없다. 김가영이 있어야 이창준의 뒤통수를 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3. 이연재 이창준의 아내, 이윤범 회장의 딸

the

: 박무성을 죽일 이유는 없지만, 김가영을 싫어할 이유는 있다. 하지만 김가영을 죽일 이유는 없다. 이연재는 분명 이창준과 김가영의 관계를 눈치채고 있었다. 김가영이 박무성의 집에서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온 후, 이연재는 이창준에게 이렇게 말한다. “젊고 예쁘다며? 뉴스에서 떠드는 여자... 당신 마음이 많이 안좋겠어.” 이연재는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자신을 선택한 남편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걸까? (아마도 사람을 시켜서) 일부러 김가영을 죽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를 세상에 드러내 이창준을 옥죄기 위한 것일 수도. 만약 이연재가 김가영 사건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그녀는 왜 김가영의 병실에 찾아갔던 걸까? 이연재가 남편이 김가영을 좋아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녀의 “젊고 예쁜” 얼굴을 한번쯤 실제로 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4. 이윤범 한조그룹 회장. 이연재의 아버지. 이창준의 장인.

the

:박무성을 죽일 이유는 없다. 이윤범은 박무성을 시켜서 영일재 장관에게 누명을 씌웠고, 박무성을 통해 이창준의 사생활을 방탕하게 만들고 다시 감시했다. 또 같은 이유로 김가영을 굳이 그렇게 살려둘 이유는 없다. 이윤범은 이창준을 자신의 장기말로 여긴다. 김가영은 그런 장기말을 쓰러뜨릴 수 있는 존재다. 이윤범 회장이라면 김가영을 죽이는 게 맞다.

5. 김정본 황시목의 중학교 동창. 사회운동가. 전직 변호사실 사무보조.

the

: 박무성을 죽일 이유도 없고, 김가영을 죽일 이유도 없다. 하지만 누가 그에게 청부했다면, 할 수도 있다.

6. 김우균 서울 용산경찰서 서장

the

: 박무성을 죽일 이유도 있고, 김가영을 죽일 이유도 있다. 어쨌든 그도 박무성을 통해 받아먹은 게 많은 사람이다. 또 김가영을 통해 그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 하지만 김우균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면, 김가영을 살려둔 후 박무성이 죽은 집에 놔둘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11회에 잡혔는데, 그가 죽였다고 하면 드라마가 재미없어진다.

7. 윤세원 서부지검 사건과 과장

the

: 박무성을 죽일 이유도, 김가영을 납치할 이유도 알 수 없다. 다만 드라마의 전개상 뭔가 수상하다. 특임팀 발령 전에는 종종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서부지검 검사 중 한 명이었는데, 특임팀 발령 이후 존재감이 커졌다. ‘아이를 교통사로고 잃었다’는 과거가 등장했고, 김태균을 붙잡을 때 드러난 것처럼 꽤 빠르고, 날렵하며 힘이 세다. 박무성을 죽인 사람은 집 앞에 서있던 택시의 블랙박스 위치를 계산했고, 범행 후 옆집 담을 타고 도주했을 정도로 기민한 사람이다.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검사라면 그 두가지가 다 가능하지 않을까? 동기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수상한 건 사실이다.

여기까지는 박무성과 김가영의 사건을 각 캐릭터들이 그들에게 가진 ‘감정’으로 풀어본 것이다. 하지만 황시목 검사는 11회에서 이 사건들이 단지 ‘감정’이 아닌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것일지 모른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영일재 전 법무부장관에게 8억이 든 상자를 전달했다가, 회수해온 김태균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르쇠로 일관하면 칼 안맞을 것 같습니까? 안 털면 죽습니다. 범인은 지금 박무성의 행적이 드러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주변에 죄지은 사람이 탈 없이 묻히는 것도 싫어하죠. 그래서 그렇게 침묵하면 김태균씨도 댓가를 치르게 될 수 있습니다.”

황시목의 말에 따르면, 범인은 박무성의 행적이 드러나기를 원하고 있다. 범인은 박무성의 행적을 드러내 이창준 검사장과 그의 장인 이윤범 회장, 그리고 영일재 장관이 숨기고 있는 USB의 내용이 드러날 것이라 생각하는 걸까? 김가영을 완전 죽이지 않은 이유 또한 김가영을 경찰의 손에 넘겨서 박무성의 행적을 드러낼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하지만 또 박무성과 김가영 사건의 범인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비밀의 숲’은 작은 사건 하나가 의도치 않게 검찰을 비롯한 권력층에 내재된 여러 사건들을 고구마 줄기처럼 끄집어내는 이야기다. 모든 게 오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오늘(16일), 범인이 밝혀진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