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지어낸 게 분명한 가상의 친구 '짐'을 만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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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정말 '가상의 친구'를 지어낸 걸까?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는 유럽, 특히 프랑스의 이민정책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증가를 불렀다며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짐'이라는 친구를 언급한 적이 있다.

지난 2월에도 그는 보수단체 컨퍼런스에서 이 '짐'을 불러냈다. 짐은 프랑스 파리 방문을 즐기곤 했으나 "파리가 더 이상 파리답지 않아서" 파리에 가지 않는다고 트럼프는 말했다. 다음은 그가 했던 말이다.

"내 친구가 있는데, 그는 정말, 정말 실존하는 남자다. 그는 파리를 사랑한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는 매년, 여름마다 자동적으로 파리에 간다. 와이프와 가족과 함께. 한동안 그를 못 만났다. 나는 '짐, 질문 하나만 할게. 파리는 좀 어때.'라고 물었다. '파리? 나는 더이상 가지 않아. 파리는 더 이상 파리답지 않아.' 그러니까 4년, 4~5년 동안 안 갔다는 거다."

트럼프는 '짐'이라는 사람이 "정말, 정말 실존하는 남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donald trump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이에 맞춰 AP는 '짐'이 실존 인물인지 추적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결론은, "'짐'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올해 초에는 뉴요커 역시 '짐'을 찾아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뉴요커의 파리 특파원 로렌 콜린스는 트럼프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 중 문제의 '짐'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을 추적했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팔로우하는 사람들 중 '짐'은 없다. 그러나 트럼프와 마주쳤던 인물들 중 '짐'을 찾는 건 쉽다. 미식축구 버팔로 빌스에서 뛰는 짐 켈리? 관계자는 "아니다, 짐 켈리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케이블비전의 CEO이자 매디슨스퀘어가든 회장 짐 돌란? 그는 트럼프 취임식 콘서트에 전속무용단 '로켓'을 보내기도 했지 않은가? 그의 대변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프 선수 짐 퓨릭? 그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그는 아니다." 그렇다면 신발기업가 짐 데이비스? 그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바람에 뉴발란스를 "백인들의 공식 신발"로 지칭한 불매운동 사이트까지 생기지 않았던가? 이 회사의 홍보 담당자는 "짐 데이비스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상원의원 짐 인호프는 답변을 거부했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짐 맥너니 전 보잉 회장도 답을 거부했다. '수도승 전사(Warrior Monk)' 짐 매티스 장군은 결혼을 안 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아닐 테고.

결과는 '없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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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가짜 친구를 언급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는 "매우 믿을만한 정보원"을 인용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의 출생신고서가 "가짜"라고 주장했으며, 의문스러운 주장을 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이라며 말을 꺼내곤 하는 인물이다.

부동산 거물이었던 트럼프는 1980년대와 90년대에 자신의 대변인이자 가상의 인물인 '존 배런'과 '존 밀러' 행세를 하며 본인 스스로 언론사에 전화를 걸곤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에 대한 전기를 쓴 마이클 단토니오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부친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이런 것들을 배웠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단토니오는 2015년 프레드 트럼프가 가끔 "미스터 그린" 행세를 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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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또 조작된 일화를 들어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300~500만명이 불법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는, 근거가 빈약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트럼프는 독일 골프선수 베른하르트 랑거가 플로리다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사람들"을 봤다는 얘기를 자신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랑거는 이 주장을 반박하면서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딸 역시 뉴욕타임스에 랑거가 미국 시민이 아니어서 투표를 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걸 목격할 수 있었겠냐고 말했다. 또 자신의 부친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가 아니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짐'의 이름은 파리 시장 안 이달고의 조롱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 "도널드와 그의 친구 '짐'에게"라고 적었다.

이달고 시장은 "도널드와 짐"에게 보내는 또다른 트윗에서 2017년 상반기 파리를 찾은 미국인 관광객 수가 2016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적었다.

13일 열린 트럼프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짐'은 질문 주제로 떠올랐다. 한 프랑스 기자는 트럼프의 이 친구를 언급하며 파리에 대한 과거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다.

"몇 달 전, 당신은 친구 '짐'을 언급하며 그가 '파리는 더 이상 파리답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의미한 바로는 파리가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기자가 트럼프에게 말했다.

트럼프는 '짐'이 언급되자 고개를 끄덕였지만, 답변에서 '짐'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파리와 파크롱의 리더십에 감명을 받았으며, 파리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Trump: Paris 'Is Going to be Just Fine' - Associated Press

"매우, 매우, 평화롭고 아름다운 파리가 될 것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 나도 다시 올 것이다." 트럼프가 말했다. 이어 마크롱에게 "잘 부탁한다. 안 그러면 내가 매우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따.

백악관은 '짐'의 존재 여부에 대한 허프포스트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It Looks Like Donald Trump Made Up A Frien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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