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각 나이마다 갖게 되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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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살아가는 것은 즐겁다. 20대 후반이 되고, 거의 다 끝났음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재미있던 때가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조금은 심각해지고, 당신은 신나게 놀던 과거의 당신이 나이 들고 조금은 책임감이 생긴 지금의 당신을 엿먹였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제 당신은 돈도 없고, 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어른 행세를 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20대의 사전적 정의다.

물론 이건 농담이지만, 20대 때는 성인 노릇을 하기가 쉽지 않다.

20대의 각 나이마다 갖게 되는 걱정스러운 생각들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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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21세가 안 됐다니? [주: 미국의 법적 음주 가능 연령은 만 21세다] 올해가 빨리 끝나면 안 될까? 가짜 신분증 쓰는 것도 지겨워. 21세가 돼서 합법적으로 술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속으로 덜덜 떨지 않고 신분증을 제시하고 싶어. 난 20살인데!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고! 스무 살은 정말 짜증나. 진짜 싫다. 얼른 21세가 되고, 29세가 돼서 결혼도 하고 건실하게 살아야지! 이건 농담이야, 29살은 너무 많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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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21살이다!!!!!!!!!!!!!!!! 술 마시러 가자. 클럽 가자. 잔뜩 취하자.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맨날 세 가지 다 해야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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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도 젊지만, 바에서 제일 젊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별로야. 뭐 어때.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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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이제 바에서 제일 젊은 사람이 내가 아니네. 좀 나이 든 기분이야. 그리고 피곤해! 현실 세계는 너무 피곤해! 와, 한잔해야겠다. 오늘밤엔 완전 꽐라 돼야지. 어딜 갈지만 정하면 되지만, 난 밤 문화엔 빠삭하니까 고르긴 어렵지 않을 거야. 난 이제 프로 술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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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들이 지겨워지고 있어. 지난 몇 년 동안 똑같은 곳들만 다닌 것 같아. 그리고 이제 거기 주로 오는 사람들은 다 21살이야. 나보다 3살이나 어린 21살. 한때 내가 휘어잡던 곳들인데, 지금은 거기 가면 나이 든 기분이야. 하지만 난 늙진 않았어. 아직 20대 초반인 걸. 아니, 중반인가? 모르겠다, 낮술이나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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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제 20대 딱 중간이네. 진짜 중반이야. 언제 이렇게 된 거지? 언제 내가 이렇게 늙었지? 내가 예전엔 어떻게 주말마다 이틀 연속으로 나가 놀았지? 일이 너무 바빠. 그냥 자고 싶어. 하지만 젊음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오늘밤엔 꼭 나가 놀아야지. 하지만 그냥 소파에 앉아있고 싶은데. 그리고 어디로 간담? 25살들은 어디서 놀지? 오늘밤 잠들지 않으려면 레드불 보드카를 마셔야 될 거야. 나 너무 늙었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너무 어려.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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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예전처럼 나가놀질 않지? 다들 어디 간 거지? 사람들을 만나려면 16년 전부터 약속을 잡아야 하고, 누구 생일이라든가 하는 이유가 있을 때만 모여. 다들 짜증나. 하지만 괜찮아, 난 소파, 요가 팬츠, 와인이 더 좋은 것 같아. 어차피 외출할 때 입을 옷도 없는걸. 그리고 왜 자꾸 청첩장이 날아오는 거야? 결혼식장에 가면 어떻게 해야 되지? 나도 결혼을 생각해봐야 되나? 아니면 나도 이제 저축을 좀 해야 되려나. 윽, 책임이라는 게 생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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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은 지겨워. 하지만 이번 주말엔 약속이 있네. 윽, 취소해야겠다. 살 빼려고 노력 중이고, 돈이 없어서 아끼고 있단 말이야. 이제 27살이나 먹었으니 저축한 돈이 있어야 할 것 같아. 하룻밤 정도 저녁 사먹고 술 마시는 정도는 괜찮겠지. 23살 때는 ‘외출’이라고 하면 술에 취해 잘 모르는데서 뻗는 걸 생각했는데, 이젠 저녁 식사가 떠오르네. 예전엔 보드카를, 지금은 와인을 마시지. 달라졌어. 예전엔 어떻게 그렇게 외출을 자주 했지? 지금은 생각만 해도 피곤해. 아, 소파가 정말 좋아. 하지만 어른 행세는 아직도 짜증나. 최소한 아직 28살은 안 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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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됐지?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야? 27살 때랑 기분은 똑같지만, 축의금이 더 많이 빠져나가고 아는 사람들이 아기를 갖기 시작했어. 내 난자를 냉동보관이라도 해야할까? 20대가 다 끝나가네. 그럼 나 이제 진짜 성인인 거야? 집을 사거나, 아기를 낳거나, 멋진 일을 할 돈이 아직 없는데. 나가 노는 건 괜찮나? 26세, 27세 때도 그러기엔 너무 늙었다고 농담했지만, 이젠 정말로 너무 늙은 건지도 몰라. 어차피 예전처럼 나랑 같이 놀러갈 사람도 없을 것 같은데… 혹시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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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이제 곧 서른인데 아직도 돈이 없어… 네 축의금 낼 돈도 없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건 분명해. 어제만 해도 26살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갔지? 이젠 난 21살은 아니야. 그땐 미쳤지 정말. 절대 다시 21세가 되고 싶진 않아.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지난 10년을 되돌아 봐야겠다. 바에 가서 친구들을 만날까. 우린 우리가 늙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 바를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가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으면 집에 있을래. 이건 내 인생이고,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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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Here Are All The Thoughts You Have During Each Year Of Your 20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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