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한 시민의 신상정보를 까발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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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건 CNN의 역사에 남을 오점인지도 모르겠다.

CNN이 트럼프에게 주먹으로 얻어 맞는 패러디 영상을 만든 익명의 레딧 유저의 신원을 확인하고 연락을 취한 건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리트윗하는 바람에 59만 명이 '좋아요'를 누른 아래 영상이다.

레딧의 유저 'HanAssholeSolo'가 만든 논란의 영상은 트럼프가 빈스 맥마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회장을 때려눕히는 2007년 '억만장자의 전투' 영상을 편집한 것으로, 영상에선 CNN로고를 얼굴에 합성한 인물이 트럼프에게 얼굴에 무자비한 주먹질을 당한다.

일단 익명의 그늘에 숨은 일개 게시판 사용자의 신원을 거대 매체인 CNN의 온라인 탐사보도팀에서 찾아내고 연락을 했다는 게 큰 문제다.

심지어 CNN은 이를 자랑스럽게 공표했다. CNN의 탐사보도 팀 'KFILE'은 지난 5일(현지시간) 'CNN은 어떻게 트럼프의 레슬링 GIF를 만든 레딧 유저를 찾았나'라는 기사를 내고 "HanA**holeSolo가 처음으로 지난 수요일 트럼프가 CNN의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레슬러를 때리는 GIF를 공유했다"며 "이후 음향이 추가된 후 이를 트럼프가 리트윗했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같은 기사에서 이 남성에게 사과문을 올리도록 '협박'한 듯한 두 개의 문단이다.

CNN은 HanA**holeSolo가 사인(private citizen)이며 장문의 사과 성명을 발표했고, 문제가 된 포스팅을 내리겠다며 후회를 내비쳤기에, 또한 소셜 미디어에서 다시는 이런 추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기에 그의 실명을 밝히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성명이 다른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NN은 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그의 신원을 밝힐 권리를 가지고 있다. -CNN(7월 5일, 현지시간)

읽기에 따라서는 마치 한 시민의 잘못된 행동을 개도하기 위해 거대 매체가 직접 연락을 취해서 사과문을 올리라고 협박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심지어 CNN의 이러한 태도에 미국의 매체들 마저 '협박일 수 있다'며 비판적인 어조를 이어가고 있다.

뉴미디어인 VOX는 "(기자 본인을 포함한) 여러 저널리스트가 지적했듯이 이 두 문단은 근본적으로 만약 CNN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원정보를 까발리겠다는 협박처럼 읽힌다"고 밝혔다.

LA 타임스의 특파원인 매트 피어스 역시 자신의 계정에 "두 번째 문장은 근본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어선 안 돼. 안 그러면 우리가 네 신상을 까발릴 거야'란 뜻"이라고 썼다.

현재 'CNN협박'이라는 해시태그가 미국내 트위터의 주요 토픽 차트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사를 작성한 앤드루 카친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CNN은 이 남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우리가 누군가를 협박했다는 건 완전 거짓말"이라고 썼다.

CNN 역시 버즈피드에 따르면 "우리가 해당 레딧 사용자에게 협박이나 강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모두 잘못"이라며 "항간에서 15세라 주장하는 이 남성은 성인이며 우리 기자와 대화를 나누기 전에 사과문을 올리고 자신의 계정을 지웠다"고 공식 답변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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