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쉬운 일부터 시작하자'며 북한에 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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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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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평화구상을 밝혔다.

문대통령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부터 8일까지 열릴 G20 정상회의에 앞서 쾨르버 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을 방문 중이다. 이날 연설 역시 재단 측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날 연설은 지난 4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주장 후 북한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진행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최초 연설문에는 장문의 통일 제안 등이 담겼으나 북한의 도발 상황으로 수정이 있었다고 전해진 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쉬운 일부터 시작하자'며 문대통령이 북에 직접적으로 한 제안에는 올 추석 이산가족 상봉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올해는 '10.4 정상선언' 10주년입니다. 또한 10월 4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남과 북은 10.4 선언에서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민족적 의미가 있는 두 기념일이 겹치는 이 날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한다면 남북이 기존 합의를 함께 존중하고 이행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한 걸음 더 나갈 용의가 있다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성묘 방문까지 포함할 것을 제안합니다. 분단독일의 이산가족들은 서신왕래와 전화는 물론 상호방문과 이주까지 허용되었습니다. 우리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 많은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합니다. 만약 북한이 당장 준비가 어렵다면 우리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고 개방하겠습니다. 북한의 호응을 바라며,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를 희망합니다."

"2018년 2월, 한반도의 군사분계선에서 100km 거리에 있는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2년 후 2020년엔 하계올림픽이 동경에서, 2022년엔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우리 정부는 아시아에서 이어지는 이 소중한 축제들을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계기로 만들 것을 북한에 제안합니다.

스포츠에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이 있습니다. 남과 북, 그리고 세계의 선수들이 땀 흘리며 경쟁하고 쓰러진 선수를 일으켜 부둥켜안을 때, 세계는 올림픽을 통해 평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세계의 정상들이 함께 박수를 보내면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IOC에서 협조를 약속한 만큼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합니다."

연설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관련 기사1: 문재인 대통령은 '흡수통일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독일 베를린 쾨르버 연설 전문, 영상)

관련 기사 2: '여건이 갖춰지면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위원장 만날 용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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