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론자유를 요구한다" : 아랍 국가들의 방송국 폐쇄요구에 대한 알자지라의 응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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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들로부터 폐쇄 요구를 받고 있는 중동의 방송국 알자지라가 단호하게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중동의 '언론자유'를 이끌어 왔던 알자지라 다운 방식으로.

알자지라는 공식 홈페이지와 영상을 통해 "알자지라 폐쇄를 요구하는 사람들, 진실에 대한 시민들의 권리를 억압하길 요구하는 이들에게 우리도 요구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에 단교 해제 선결 조건으로 '13개 요구사항'을 보내면서 알자지라 폐쇄를 요구했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96년 개국한 알자지라는 아랍권 방송사 중 유일한 '언론 자유의 등대'로 자리매김 해왔다. 또 기존 서구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아랍권 뉴스 대신, '아랍의 목소리'를 전하는 통로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가디언은 아랍권 내에서, 또 전 세계에서 알자지라가 갖는 독특한 위상을 이렇게 정리했다.

알자지라는 아랍 채널 중 처음으로 제대로 된 탐사 저널리즘을 소개했으며, 이전까지 출연이 금지됐던 모든 형태의 게스트를 토크쇼에 불러 자살폭탄이나 신의 존재 같은 논쟁적 주제를 솔직하게 이야기 했던 최초의 아랍 채널이었다. 이러한 우상파괴(iconoclasm)는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종교적 터부를 무너뜨렸으며, 이 지역에서 보도의 새로운 기준을 확립했다. 알자지라는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주제를 소개했으며, 표현의 자유 범위를 과감하게 확장해왔다. (가디언 7월2일)

카타르 정부는 아랍권 4개국의 요구가 나오자 주권을 침해하는 시도라며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카타르 정부는 3일(현지시간) 공식 답변을 보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 입장을 볼 때 카타르 정부가 알자지라 폐쇄 요구 등을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언론자유 독립 선언문'을 연상케 하는 알자지라의 입장 전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알자지라 폐쇄를 요구하는 사람들, 진실에 대한 시민들의 권리를 억압하길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도 요구사항이 있다.

우리는 기자들이 협박이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사고와 의견의 다양성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소중히 다뤄질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대중들이 치우치지 않는 정보에 접근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기자들이 범죄자 취급을 당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언론자유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