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프로필 사진에 담긴 깨알같은 설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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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프로필 사진이 2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정교하게 연출, 편집된 이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야심을 드러내는 상징이 곳곳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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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피가로 등에 따르면 사진은 엘리제궁내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난 26일 촬영됐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마크롱 대통령은 책상에 반쯤 걸터앉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소품은 대통령 뒤편에 양옆으로 배치된 국기. 왼쪽에는 프랑스 국기 삼색기, 오른쪽엔 유럽연합(EU) 깃발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사이즈로 노출됐다. 대선전에서 친(親)유럽연합(EU) 공약을 내걸었던만큼 프랑스는 물론 EU까지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야심으로 읽힌다.

책상 오른편으론 8시 20분을 가리키는 시계가 보인다. 이 역시 고도로 연출된 것. 마크롱 대통령은 과거 '시간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서 모든 스케줄을 스스로 관리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시간을 쪼개서 일을 더 많이 하겠다는 의미다. 창문 밖 하늘이 밝은 것으로 보아선 오전 8시 20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른 아침부터 깔끔하게 차려입고 일에 열중하는 이미지'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정치적인 상징은 책상 위에 올려진 책.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펼쳐진 책은 제 2차 세계대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전후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일군 '영웅' 샤를 드 골 전 프랑스 대통령의 회고록이다.

책 뒤로는 휴대전화 두 대도 보인다. 그 중 하나는 아이폰이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촬영 현장을 찍은 동영상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아이폰을 책상에 고의적으로 올려놓는 모습이 포착됐다. 39세인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서 '젊음'과 시대에 발맞추는 능동적 이미지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무리 어려도 '포토샵' 처리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마크롱 얼굴에서 컴퓨터로 주름을 지운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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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경이 대통령 집무실이란 것도 특이점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엘리제궁 정원,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엘리제궁 도서관에서 촬영했다. 이를 두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흔한 프로필 촬영처럼 친기업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도 집무실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프로필 사진은 적어도 전임 대통령에 비해선 호평을 받고 있다. 전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엘리제궁 정원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심심한 연출이란 지적을 받았다. 일부 언론은 "이것은 대통령 사진이 아니다. 정원에 서 있는 아저씨 사진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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