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 피난민 아들 문 대통령 "미군 인류애에 깊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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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워싱턴의 미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된 미 해병 1사단이 2주만에 극적인 철수를 성공시킨 전투로, 중국군의 함흥 진입을 지연시켜 연합군의 흥남 철수 작전이 성공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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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과 로버트 루니 제독, 토마스 퍼거슨 대령 등 흥남철수 작전 관련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기념사에서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 때 (미군 함정)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며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 작전에 얽힌 가족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극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의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흥남에서 철수해) 항해 중이던 12월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한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늘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고,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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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기념사 뒤 기념비 인근에 산사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산사나무는 ‘겨울의 왕’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추위에 강한 나무로, 혹한 속에 치러진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해 선택됐다. 문 대통령은 식수 직후 “한-미 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해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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