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파일 출처 확인 어떻게 했나?'에 대한 국민의당 김인원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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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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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 증거조작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패닉’에 빠졌다. 준용씨 학교 동료의 녹음 파일을 조작했다고 하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와 이를 받아 제보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서로 책임을 미루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 선대위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관계자들 모두 “전혀 몰랐다”며 선긋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27일 이 사건을 잘 아는 국민의당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준용씨 동료의 증언이라며 녹음을 조작한 이유미씨는 이 전 최고위원이 대선 뒤 고소·고발은 통상 취하되기 마련이라는 언급을 자신에게 했고 카카오톡 메시지와 음성 녹음의 조작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조사에 앞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절당하자 이씨는 폭로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미씨는 증거 조작이 일개 평당원의 행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데, 당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억울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은 “조작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 내가 조작을 지시해서 얻을 게 뭐가 있냐”고 <한겨레>에 반박했다. 그는 조작에 대해 “저도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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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단장을 맡았던 검찰 출신의 이용주 의원은 지난 24일 ‘조작자’ 이씨를 만난 데 이어 25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씨, 공명선거추진단 김인원 부단장과 김성호 수석부단장을 불러 대질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이씨의 존재는 물론, 조작 사실 자체를 처음 알게 됐다는 게 이용주 의원 쪽 주장이다. 당 관계자는 “이씨가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메시지 같은 물증은 당에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제 기자회견 때 이 전 최고위원의 공범 여부를 언급할 수 없었다”면서 “이제 검찰에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영입한 인재로 ‘청년 몫’으로 지도부에서 활동하며 당 운영에 관여해왔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도 2030희망위원장직을 맡았다. 그의 지시 또는 공모 여부가 검찰에서 입증될 경우 안철수 전 대선 후보를 향해 책임론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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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

지시 여부를 둘러싼 두 사람 사이 공방과 함께,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증거 조작 사실을 언론에 공표하기까지 공명선거추진단에서 이를 여부를 몰랐다는 주장에도 물음표가 찍힌다. 경우에 따라선 지시의 출발점이 더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검찰 출신인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장 부단장은 이날 <한겨레>에 “녹음파일 입수자가 이 전 최고위원의 지인이고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해서 더 캐지 않았고, 더 중요한 제보자(파슨스스쿨 동료)에 대해선 이 전 최고위원에게 특정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는데 ‘본인 연락처는 너무 번거로우니 대신 이메일을 주겠다’고 해서 이메일을 받았고 실제 파슨스스쿨 동료 김아무개씨의 이메일이 맞았다. 메일을 보냈는데, 아니라면 아니라는 답을 했을 텐데 읽어보기만 하고 아무런 답이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단지 이메일 주소만으로 제보자에 대한 신빙성에 의심을 접었다는 것이다. 김 부단장은 “이메일 주인 김씨가 (조작자) 이씨와 원래 알고 있는 사이”라고 주장하면서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부단장은 지난 25일 이용주 의원과 함께 이씨를 만났을 때 외려 그를 다그쳤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나이 40살 가까운 사람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냐고 여러 번 얘기했고 이씨는 ‘이렇게 크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래서 당신은 물론 (녹음에 공모한) 친척도 구속될 수 있고 실형도 가능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성호 수석부단장도 <한겨레>에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씨를 전혀 모른다. 이 사건에 대해서 나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단장은 당시 제보자와 관련해 상세한 내용을 밝히며 국민의당이 “직접 통화했다”고까지 밝혔는데, 이젠 “이 전 최고위원도 이씨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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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도 “몰랐다”며 선을 긋고 있다. 대선 때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시피비시>(CPBC) 라디오에 나와 “2∼3일 전 당직자로부터 이런 일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특검을 해서 당의 잘못이 있다면 철저히 규명해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람이 있거나 가담했다면 정확히 처벌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병완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등 당시 책임자들 모두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에 대해 “제명과 같은 출당 조처는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면서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전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나서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와 관련한 의혹을 공개한 데 이어 당 지도부가 일단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곧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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