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이 민주통합당과 소수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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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과 민주통합당(DUP)이 26일(현지시간) 소수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소수정부란 의회 내 제1당이 과반이 안돼 다른 소수정당과 연합해 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지칭한다. 연립정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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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알린 포스터 DUP 대표와의 회동 이후 성명을 통해 양당이 소수정부 출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DUP는 여왕의 연설(Queen's speach), 예산, 브렉시트 및 국가 안보 관련 법안에서 보수당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영국 전체의 국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이 협상을 환영한다"며 "(협상은) 유럽연합(EU) 탈퇴로부터 우리가 필요로 하는 확실성을 제공하고, 국내에서 더 강력하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보수당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이달 초 조기총선에서 사실상 패배한 이후 DUP와의 소수정부 구성을 위해 협상을 벌여 왔다. 과반(326석)까지 8석이 부족한 보수당은 이번 협상을 통해 DUP가 보유한 10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신임와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협상으로, 보수당은 국정 운영 동력을 손에 넣고, DUP는 정책 결정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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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은 이날 협상 대가로 북아일랜드에 대한 정부 지출을 2년간 10억파운드(약 1조4477억원) 늘리기로 합의했다.

포스터 대표는 이날 "오늘 우리는 의회에서 정부를 지지하는 보수당과의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 합의는 중요한 시기에 영국의 국익에 안정된 정부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향후 2년간 있을 10억파운드의 재정적 지원을 환영한다"며 추가 지원은 인프라와 보건 및 교육 부문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DUP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책에서도 보수당의 입장을 지지하게 된다. 앞서 DUP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모두 탈퇴하는 보수당의 '하드 브렉시트' 입장을 반대했었다.

양당 합의에 따라 북아일랜드 분쟁에 대한 영국 정부의 중립성 지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북아일랜드는 30여년간 아일랜드공화국과의 통일을 원하는 가톨릭계 중심의 민족주의자와 영국과의 연합을 원하는 개신교계 중심의 연방주의자 간 갈등의 골이 깊은 곳이다. 앞서 북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은 "보수당과 DUP의 협정은 북아일랜드의 정치지형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