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가 원고 대신 '즉석 축사'로 보훈대상자들에게 '합당한 보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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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보훈이야말로 진정한 안보의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포상식' 축사에서 "여러분께 우리 국민이 또는 대한민국이 받았던 보답의 몇 만분지 일이라도 갚아드리는 그런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총리는 보훈대상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동시에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에게 합당한 존경과 평가, 그리고 인정을 해드려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한 일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

이 총리는 "더러는 너무 늦었거나 너무 미미한 대접이었을 것"이라며 "미미하고 늦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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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하루 전인 25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6·25전쟁 제67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 ⓒ뉴스1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 '나라다운 나라'를 언급하며 정책적 변화를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때 나라다운 나라를 가장 큰 약속으로 내걸었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려면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에게 합당한 존경과 평가 그리고 인정을 해드려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 당연한 일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고쳐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전 정부가 노력했으나 미진했던 것 부지런히 채우고 또 정부가 반드시 해야 될 일 해 가면서 나라다운 나라로 근접해 가겠다 이 말씀은 제가 확실하게 드릴 수 있습니다.

축사 막판, 이 총리는 "여러분께 저의 진심을 좀 더 가깝게 전해드리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서툰 말씀이지만 원고 없이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준비한 원고가 있었지만, 원고를 그대로 읽는 대신 즉석에서 축사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 총리의 축사 전문.

존경하는 수상자와 가족 여러분, 전국의 보훈가족 여러분,

올해 모범 국가보훈대상자로 선정되셔서 정부 포상을 받으신 수상자와 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의 시상은 보훈가족 여러분께 우리 국민이 드리는 존경과 사랑의 표시입니다. 더러는 너무 늦었거나 너무 미미한 대접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국민의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국민훈장을 받으신 윤명호 지부장님, 성영학 지회장님, 국민포장을 받으신 김리진 회장님과 이삼문 감사님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이혁 부지부장님, 오인탁 지회장님, 최석승 지회장님, 박호영 지부장님, 김기영 지회장님, 홍옥표 지회장님, 신상규 사무국장님, 감사합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신 황도일 목사님, 이만구 회원님, 박종상 지회장님, 전태욱 자문위원님, 김영년 지부장님, 윤우 명예회장님, 하종태 부지부장님, 김세권 지회장님, 김진승 복지부장님, 한분 한분께 거듭 감사와 축하말씀 올립니다.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님, 김덕남 상이군경 회장님, 강길자전몰군경 미망인회 회장님을 비롯한 보훈단체장님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님과 보훈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여러분께 드린 작은 징표는 우리 국민들이 여러분께 가지고 있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은 징표입니다. 미미하고 늦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때 나라다운 나라를 가장 큰 약속으로 내걸었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려면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에게 합당한 존경과 평가 그리고 인정을 해드려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 당연한 일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고쳐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전 정부가 노력했으나 미진했던 것 부지런히 채우고 또 정부가 반드시 해야 될 일 해 가면서 나라다운 나라로 근접해 가겠다 이 말씀은 제가 확실하게 드릴 수 있습니다.

흔히들 보수적인 대통령이 국방을 더 중시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꼭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민주화된 이래 국방 예산을 가장 많이 늘린 정부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였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는 재임 5년 동안 연평균 8.9%씩 국방 예산을 증액했습니다. 그렇게 늘린 돈으로 무기를 사기보다는 보훈 가족 여러분들께 작은 보답이나마 해드리는 쪽으로 국방예산을 좀 더 많이 썼다는 것은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바로 그런 역대 정부의 좋았던 정책들을 계승하고 미진했던 정책들은 보완해 갈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께 우리 국민이 또는 대한민국이 받았던 보답의 몇 만분지 일 이라도 갚아드리는 그런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여기 보면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하나되는 대한민국 이것이 이번 보훈의 달의 슬로건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하나 되는 대한민국입니다. 하나하나는 강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인간도 하나하나는 미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하나하나가 모여서 진정한 하나가 될 때 그 때는 강해집니다. 여기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바로 그런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바로 그러한 정신 우리가 따로따로 있을 때는 약하지만 우리가 하나가 될 때는 강하고 웅장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훈 가족 여러분께서 실천해 주고 계시고 지금도 여러분이 그 전범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 보훈 가족 여러분께 말할 수 없는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국민들이 잊지 않아야 될 것입니다.

어제는 6.25 한국 전쟁 67주년이었습니다. 어제 제가 그 자리에서도 말씀 드렸습니다. 보훈이 안보의 시작입니다. 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바로 그러한 당연한 진실 보훈이야말로 진정한 안보의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오늘 제가 원고 없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여러분께 저의 진심을 좀 더 가깝게 전해드리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서툰 말씀이지만 원고 없이 드렸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여러 가지 얘기도 나누고 점심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마는 대통령께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 미국에 가시기 전에 긴히 상의할 일이 있고 그것이 하필이면 오늘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서 이해를 해주신다면 저는 여기서 실례를 하고 점심은 여러분이 아마 저보다 더 맛있는 걸 잡수시게 될 겁니다. 맛있게 드시고요 조금 전에 김리진 회장님 여러 가지 추억의 말씀들 많이 주셨는데 이 다음기회에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말씀을 드리면 저는 운이 좋게도 훈련소 훈련 마치고 배정 받은 곳이 미8군 21 수송중대였습니다. 거기서 병장으로 만기 제대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 중에는 군경 미망인도 한사람 있습니다. 저의 누이가 남매 놔두고 이십대 나이에 남편과 사별을 했는데 그 남편이 바로 육군 중사였습니다.

여러분 보니까 남 같지 않고 모두 가족 같고 참으로 반갑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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