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에 만나 무슨 얘기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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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드 배치 갈등,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문재인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29~30일)은 '북한 회담'이 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달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4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도 쉬지 않고 북한에 관해 묻고,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다"고 밝혔다.

특히 폼페오 국장은 "그(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은 북한으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북한에 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북한에 1년 5개월가량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끝내 사망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잔인성을 규탄했다.

또한 이튿날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과의 긴장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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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역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중 첫 외교·안보 대화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북한은 미국의 "최고 안보위협"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중국을 향해 북한에 대해 더 강력한 외교·경제적 대북 압박을 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한 정권은 도발하고, 도발하고, 도발하며 규정을 벗어나 진실을 아무렇게나 대하고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태도는 조금 다르다. 문대통령은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비핵화'에서 '추가도발 중단'으로 낮추며 북측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연말이 되기 전 대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건이 갖춰지길 바란다' , '조건이 맞다면 평양방문은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는 입장을 연이어 밝혔다.

이에 한미 양국간 대북정책을 두고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웜비어 사망사건을 계기로 강경해진 미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제동을 걸 경우 우리 정부로서는 독자적인 대화채널을 가동하는게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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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문제에 집중할 때가 문 대통령이 그를 설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즉 이번 정상회담이 북핵·미사일 문제를 놓고 제재와 대화의 투트랙 전략을 '북한문제에 골몰해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해법으로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엇박자로 지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공감대를 넓히고 나섰다. 실제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과 궤를 같이 한다.

반면 일각에선 웜비어 사건으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악화된 만큼, 유화책으로 설득하려 했다가는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때처럼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대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완벽한 동의를 얻어낸다고 목적을 잡고 설득하려고 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며 "단지 방법론에 있어서 다른 방법을 추구해 볼 여지에 대한 동의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게 되면서, 양국이 더 나은 대북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양국이 대북정책에 있어 약간 온도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웜비어 사망사건도 있고, 북한이 도발 중단의 시그널을 보내지 않는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정부도)미국과 공조를 맞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 즈음 북한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5일, 북극성-2형 계열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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