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다'고 말한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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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가 넘는 더위 하나만으로도 활동하는 데 무척이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4~10일 이라크의 난민캠프를 찾았던 배우 정우성이 활동 당시의 어려움에 대해 한 말이다.

앞서 정 대사는 2014년 유엔난민기구의 '서포터'를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5년 공식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정 대사는 그동안 수단, 네팔, 레바논 등을 방문해 난민 문제를 국내에 알리는 활동에 앞장서왔다.

정 대사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유엔난민기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라크의 난민 캠프를 방문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현지에서 직접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잃은 난민들을 만난 이야기들 털어놓은 정 대사는 '우리가 왜 난민을 도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말을 옮겼다. 그가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정 대사는 난민(難民)은 이름 그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사람들'이라며 비록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들로 보이지만 존재 자체로 인간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고 교감할 수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와 종교적 다양성 때문에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지만 한명의 사람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며 "비록 우리 사회가 각박하지만 우리가 정치적인 혁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들었듯이 이제는 이 세상을 살아갈 덕목에 대해 고민해 볼 시대가 됐다. 그 안에 난민 문제도 포함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사는 "물론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분들에게 사람들에게 난민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그것을 벗어나서 세상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 같이 고민해 보는 게 어떤가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과거 우리도 같은 현실을 겪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외국을 떠돌던 조선인 이야기와 6.25 전쟁 때 발생했던 피난민들의 사례를 거론했다. 난민문제가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며 현재의 난민 문제도 여러 방면으로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테러 등의 악재로 난민들을 바라보는 여론이 나빠지고 정부도 난민 수용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 정 대사는 언론이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사는 "정부는 여론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런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론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라며 "어떤 지역에서 테러가 일어나면 '그게 다 난민 때문이다'라는 식의 편의적으로 생각이 이뤄지지 않도록 언론이 한발짝 더 들어가서 이해하고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난민이 계속 늘면서 지원에 필요한 물자도 늘어가는데 난민들 보는 시각이 편협한 방향으로 흐른다"라며 이런 현실에 무력감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4년 넘게 친선대사로 활동한 정 대사는 여전히 '왜 그들을 도와야 하냐'라는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런 질문을 더 이상 듣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으로서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생각하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또 정 대사는 "궁극적으로 바른 정치인들이 나와 전쟁이 없는 세계가 돼야 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그들을 그냥 방치하게 되면 더 큰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대사는 인터뷰에 앞서 이날 오전 개막한 제3회 한국난민영화제(KOREFF)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정 대사가 지난해 레바논을 방문했던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에서'가 상영된다.

관련 기사: [허프포스트 난민의 날 인터뷰] 정우성 "난민이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남의 이야기라는 건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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