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이 강경화 장관에게 전한 '사드' 관련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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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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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 사드(배치)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또한 강 장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열릴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노력하자. 5년간 정책공조의 토대될 것"이라고 말했고, 틸러슨 장관은 "물론이다. 성공적 방문에 대해 강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통화에서 정상회담 개최 전 정상회담의 최종 조율을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보좌진들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강 장관이 "두 분 정상이 실용적인 분이어서 기질이 잘 맞을 것"이라고 언급하자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 언제든지 개인적으로 긴밀히 전화로라도 협의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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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강 장관은 21일 열린 미중전략대화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북핵 해결이 우선순위인 점과 중국 역할을 촉구한 점에서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평화로운 압박 캠페인'(peaceful pressure campaign)"이라며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 북한의 비핵화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강 장관은 북한에 1년5개월 가량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 끝내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 "북한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었다"며 조의를 표했다. 이에 틸러슨 국무장관은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여전히 3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더 있는데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밤 10시쯤부터 약 25분간 진행됐으며, 강 장관의 취임(19일) 축하 인사를 겸해 이뤄졌다.

이번 통화는 강 장관이 지난 18일 임명된 뒤 나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강 장관은 전날(21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통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