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위험하다" 꼽은 사람들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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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원룸 주민·저소득 가구·도심권 거주자.

21일 서울연구원이 <‘위험과 안전’ 사회적 인식과 지역 분포>라는 보고서에서 그린 서울살이가 불안한 사람들의 유형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시민들은 동북권은 여성, 도심권은 노인, 서남권은 어린이·청소년이 위험하다고 답했다. 서울의 안전 인식과 위험요인에 대한 조사 결과는 사회계층·공간에 따라 생활 속 불안을 느끼는 차이가 크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연구원이 2014년과 2017년 진행한 조사를 종합한 것이다. 2014년 조사에서는 남성(100점 만점에 57점)보다 여성(60.9점)이 서울을 더 위험하게 인식하고,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기타 주택유형 거주자(63.5점)이 서울을 위험한 도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단별로 서울의 재난·사고에 대한 위험을 묻는 2017년 설문조사에선 단순노무종사자(64.4점)가 서울을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으로, 600만원 이상 고소득가구(57.4)가 안전에 대한 불안이 가장 낮은 집단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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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과 2017년 조사 결과가 달라진 점은 고졸이하 교육수준을 가진 사람들, 주부·단순노무종사자·도심권 주민들의 불안지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재난과 사고 위험에 직접 노출되기 쉽고 취약한 계층들이 갈수록 위험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층에 따라 느끼는 위험이 무엇인지도 달랐다. 30대 35.5%는 실업이나 부동산·금융 불안 등에서 오는 경제생활 관련 위험을, 20대 27.7%는 폭력범죄 등 사회생활 관련 위험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육체노동자는 가족해체와 노후불안에서 오는 생애주기 위험(28.1%) 정신노동자는 사회생활 관련 위험(27.6%)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또 권역별 안전·위험 의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에서 어린이·청소년·여성·노인 등 주요 안전취약계층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다른 지역 주민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았고 서북권((은평, 서대문, 마포)은 주요 취약계층 위험도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다.

계층·지역별로 달라지는 안전과 위험에 대한 생각은 실제와 얼마나 일치할까? 2016년 발표한 국민안전처 지역안전지수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중구 등 도심권이 화재, 범죄, 안전사고에서 전반적으로 안전지수가 낮고 성북구는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등 5대 범죄는 동남권(서초, 강남, 송파, 강동)과 서남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강남구(8512건)에서 가장 많고 영등포, 송파, 관악에서도 비교적 많았다. 서울의 119출동 건수는 강남구가 2015년 기준 9389건으로 가장 많으며 서초, 송파, 영등포, 강서, 노원구도 6000건 이상 발생했다.(<서울통계>)

연구를 진행한 서울연구원 조권중 박사는 “유흥가 밀집여부 등 다른 요인이 많기 때문에 한가지만으로는 권역별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율이 높은 지역은 노인이 많고 자살률이 높으며, 어린이·청소년, 여성이 많은 지역에선 범죄·화재,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주택보급률이 낮은 지역에서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하는 등 지역별·계층별로 위험요소가 서로 다르게 퍼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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