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이 '박근혜 독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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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57)이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65)과의 독대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독대를 위해 준비한 '말씀자료'에 미르·K스포츠재단 내용을 넣고 최 회장의 이야기 도중 재단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재단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2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그룹 회장 중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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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쓰지 않던 안경을 착용하고 최 회장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기 위해 몸을 쭉 뻗는 등 평소와 다른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 회장 증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2월12일 박 전 대통령의 면담요청 소식을 듣고 당일과 14일 두 차례 임원회의를 열어 대화주제를 정했다. 대화주제로는 창조경제, 규제프리존과 함께 기간이 만료된 워커힐호텔 면세점 사업,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조기 석방 등이 포함됐다.

이틀 후인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단둘이 만난 최 회장은 '잘 지내냐'는 박 전 대통령의 인사에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조카들 볼 면목이 없다'며 최 부회장 이야기를 꺼냈다.

검찰이 2015년 12월 말 사면을 받은 최 회장의 '혼외자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면 전 노소영 나비 아트센터 관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내용의 서신을 보낸 사실을 아냐"고 묻자 "들은 적 있다"고 답했다.

이어 "증인의 개인 가정사로 인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고 좋은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중요했기에 최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문제를 완곡하게 꺼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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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대화에서 최 회장은 미리 준비된 창조경제, 규제프리존과 관련해 이야기를 했고 박 전 대통령은 "전문적인 이야기는 안 수석이 함께 들어야 한다"며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을 데리고 들어왔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 'SK는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에 얼마를 출연하였지요?'라고 물었고 안 전 수석이 출연금액을 답했다.

최 회장은 "계속 규제프리존 관련 이야기를 하려는데 안 전 수석의 답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이 'SK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해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두 재단이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는 취지로 말했냐"는 질문에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는 않지만 맞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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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날 공개한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작성한 박 전 대통령의 말씀 자료 마지막 부분에는 여러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현황이 상세하게 기재됐다.

이 말씀자료에는 박 전 대통령이 출연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양 재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 재단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아이디어 제시 및 도움 요청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워커힐호텔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 문제에 "면세점 선정 절차가 문제가 있다.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답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과 최 부회장 가석방 건에는 "알겠다"고 하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최 부회장은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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