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기 농민 유족이 '외인사'로 수정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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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故) 백남기씨(69)의 유족들이 20일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이에 앞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유족들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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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진단서 발급에 앞서 김연수 서울대병원 부원장과 면담을 했다. 유족들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 서 원장도 참석했다. 서 원장은 유족에게 "그간 유족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유족이 요구한 백씨의 수술 경위와 관계자 조사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이에 대해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이다. 백씨의 딸 백도라지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원래 김 부원장과 면담 자리였지만 예상치 못하게 서 원장이 갑자기 참석했다"며 "면담에 참석한 유족 측 변호인이 제안하자 서 원장이 사과를 하긴 했지만 당황스럽고 떨떠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를 하는 건 하는거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유족들이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납득할만한 사과로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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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의 부인 박경숙씨와 도라지씨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백남기투쟁본부(백남기투본)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도라지씨는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마음 아파해주신 분들과 백남기 농민 문제를 10대 국정과제로 뽑아준 새 정부, 우여곡절 끝에 사인을 수정해준 서울대병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경찰에 대해서는 "이철성 경찰청장은 사과받는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원격사과를 그만두고 예의와 법도를 지키라"고 지적했다.

도라지씨는 "이 청장이 사과했지만 무엇을 잘못한 지는 빠져있었다"며 "경찰의 직사 살수에 의해 돌아가신 것을 인정하고 왜 사과에 1년7개월이나 걸렸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과를 할 의사가 있다면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함께 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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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덕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분회장은 "병원과 백선하 교수의 입장은 백씨의 사인은 여전히 병사이지만 유가족이 소송을 진행하며 정정요구를 해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라 바꿨을 뿐이라는 것"이라며 "진단서만 수정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병원장의 사과 계획도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현찬 백남기투본 공동대표는 "백남기 농민을 보낸 지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사망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백 교수는 왜 진단서에 병사라고 기재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도 "병원의 사인 수정은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었다"며 "서 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백도라지씨는 수정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그동안 하지 못한 백씨의 사망신고를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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