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 추락사' 유족이 시민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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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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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사회에 힘이 되는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 도움 주신 것만도 정말 감사하고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감사합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고층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도색 작업을 하던 중 주민이 밧줄을 끊어버려 추락해 숨진 김모씨(46)의 아내가 시민들로부터 조의금을 받고서 전한 말이다.

양산지역 주민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 '러브양산맘' '양산사람들' 등 3곳의 관계자들은 20일 오전 양산경찰서에서 김씨 유가족에게 조의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사건 이후 내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하다, 전국적으로 모금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산뿐만 아니라 타 지역, 해외에서까지 조의금이 들어왔다.

세 단체를 통해 이날까지 모인 조의금은 1억3000여만원이다. 불과 일주일여만이다. 이들은 조의금을 유가족에게 직접 전달한 뒤 모금 계좌를 해지하게 된다.

유가족은 도움을 준 이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씨의 장인은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많을 줄은 몰랐다"며 "(도와주신 분들의 뜻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며 울먹였다.

이어 "앞으로 아이들 엄마가 자기보다 더 아픈 사람이 있으면 돌아보고 돕고 그렇게 살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아내와 4남1녀의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이자 가장이었다. 막내는 생후 27개월, 첫째도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다.

박선희 러브양산맘 매니저는 "도움 주신 분들이 저희들 카페를 통해서 힘내라는 말, 따뜻한 말들을 많이 남겨주셨으니 살아가다 힘들 때면 그 말들을 들여다보면서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의금을 전달한 세 단체는 "차후에도 카페의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아내 권씨는 "아이들 클 때까지 주신 도움 잊지 않고 잘 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조의금 전달이 끝나고 김씨의 친구 조모씨(46)는 기자들에게 "많은 분들 덕분에 남은 가족들이 당분간 따뜻한 날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하면서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작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도 그렇고, 자기 분노를 못참고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이런 사람들이 강하게 처벌 받게 법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 단체 외에도 김씨 유가족을 돕는 모금을 진행 중인 곳도 많다.

양산시는 오는 22일까지 양산시청 민원봉사실, 웅상출장소 민원실에 모금함을 설치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양산시복지재단에 기탁돼 재단이 별도로 마련한 모금과 함께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