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가 인터넷에 긴 호소문을 올렸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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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8세 여아 유괴살해 사건'의 피해자 부모가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10대인 가해자들은 각각 자신의 범행에 대해 각각 심신미약과 현실 미인식 등을 주장하고 있다.

유괴·살해 피해자인 C양(8·사망)의 어머니는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탄원 동의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가해자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법의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며 “탄원 동의를 받아 재판에 제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호소문을 사진으로 찍어 함께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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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양의 어머니는 이 호소문을 통해 “가해자들은 12명이나 되는 변호인단을 꾸려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8세밖에 되지 않은 꽃 같은 아이를 ‘사냥하자’는 말로 공모해 사건을 계획했다”며 “이를 어찌 우발적 범행이라 변론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가해자는 여러 가지 정신과적 소견으로 형량을 줄이려 한다”며 “형량이 줄어 사회에 복귀하면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는데 충분히 죗값을 치르고 본인들의 잘못을 반성하게 하려면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어떠한 처벌을 받더라도 아이는 돌아오지 못하지만 엄중한 처벌만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고”라며 “재판부가 가해자들에게 엄벌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탄원 동참을 호소했다.

이 글에는 20일 오전 11시 기준 2만4000여명의 누리꾼이 온라인 헌화를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C양 어머니가 재판부에 제출할 탄원서에 함께 이름을 올려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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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이 지난 3월3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법으로 향하는 모습. 2017.3.31

앞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해자 A양(16)은 지난 15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A양의 변호인은 “살인 행위는 평소 피고인이 앓던 정신질환인 아스퍼거증후군 등이 발현돼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고 사체훼손·혐의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스 증후군은 인지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언어능력과 사회적응에 문제를 보이고 특정 사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 3월29일 오후 12시47분께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C양을 유인해 공원 인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양은 범행 당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평소 알고 지낸 B양(18·구속)에게 훼손된 C양의 시신 일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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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B양이 지난 4월1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법원으로 이동하는 모습.

검찰은 A양과 B양이 범행 전 “만약 살인을 한다면 시신 일부를 전해 달라”는 대화를 나눴고 이에 A양이 구체적인 살인 계획을 구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A양은 범행 전 B양에게 “사냥 나간다”는 문자를 보냈고 범행 직후에는 “집에 왔다. 상황이 좋았다”고 다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메시지를 확인한 B양은 시신 일부를 거론하며 A양에게 “예쁘냐”고 먼저 시신을 확인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B양은 재판부에 “A양과는 범행 한달 전 알게 됐으며, 온라인에서 서로 역할을 정해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역할놀이’에 심취했을 뿐 A양이 실제 살인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A양의 다음 재판은 7월 4일, B양의 재판은 오는 23일 각각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