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 '태지를 돌고래 불법포획 업체에 보내지 말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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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아 있던 큰돌고래 태지(17세·수컷)가 20일 오후 제주 퍼시픽랜드로 옮겨진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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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해양관에 있는 큰돌고래 ‘태지’(오른쪽). 함께 있던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가면서 혼자 남아 정형행동을 보여왔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는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는 이날 태지를 퍼시픽랜드로 보낸 서울대공원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사설 돌고래 공연업체인 퍼시픽랜드는 2011년 7월에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를 제주 바다에서 20년간 불법 포획해왔음이 드러났고,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돌고래들이 몰수된 곳"이라면서 "돌고래 학대의 대명사로 알려진 곳에 태지를 보내는 것은 서울대공원이 얼마나 돌고래 문제에 대해 단순하게 대처해왔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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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잡혀 2008년 서울대공원으로 왔다. 그동안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함께 지낸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지난달 22일 야생방류를 위해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간 뒤 태지는 생태관에 홀로 남아 생활했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제주 퍼시픽랜드가 돌고래쇼를 안 하는 조건으로 큰돌고래 태지를 5개월간 위탁 관리하도록 했다. 만약 5개월 뒤 서울대공원이 소유권을 포기하면 태지는 퍼시픽랜드의 소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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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 그리고 큰돌고래 태지. 불법포획된 금등이와 대포는 제주 바다의 가두리로 갔고, 태지는 제주의 수족관으로 가게 됐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위는 "제돌이 방류 이후 대부분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가 생태설명회로 바뀌었지만 퍼시픽랜드만은 꿋꿋하게 비인도적인 돌고래 쇼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퍼시픽랜드에 영구 기부가 아닌 일시적인 위탁 사육이어야 하고, 반드시 암수 분리 사육이 이뤄져야 하며, 이후 바다에 마련될 돌고래 바다쉼터나 서울대공원의 신축 해양관으로 다시 옮겨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서울대공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돌고래 쇼를 시작한 곳이자 최초로 돌고래 쇼를 중단하는 곳으로서 역사성을 갖고 있으며, 제돌이부터 금등과 대포에 이르기까지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낸 상징성도 갖고 있다"면서 "돌고래 불법포획 업체와 손을 잡은 공범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면 서울대공원은 2년 이내에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고 태지를 그곳으로 보내겠다는 약속을 서울시민들에게 당당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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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내실에 혼자 떠 있는 큰돌고래 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