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웜비어 가족에 조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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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President Moon Jae-in arrives at the National Cemetery in Seoul, South Korea, May 10, 2017. REUTERS/Kim Hong-Ji | Kim Hong-J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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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 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냈다.

웜비어는 북한에서 노동교화형으로 18개월간 복역하다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병원에서 숨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故) 웜비어 군의 사망과 관련해 그의 가족에게 위로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웜비어 군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조전을 보낸 데에는 참모들의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특정인의 사망에 대해 조전을 보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관계자는 "아침 상황점검회의에서 '직접 위로전을 보내드리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진심이라고 표현했고, 그런 마음을 충분히 미국 국민, 가족에게 보내는 게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해야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또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어제 한 외신(워싱턴포스트)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북한이 웜비어 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고 최선의 치료를 받게 했어야할 인도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아직도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들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이들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할 것이며 정부는 이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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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9일 북한에서 기자회견 한 모습

앞서 언급된 청와대 관계자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웜비어 군의 문제와 북한에게 압박과 제재, 대화를 병행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웜비어 가족들이 북한으로부터 고문이나 학대를 당했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선 "청와대가 그것에 대한 입장을 말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석방됐을 때가 아닌 사망 후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선 "어제 대통령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사망 이전에 충분하게 얘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부 명의가 아닌 청와대의 직접 발표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등 '잡음'이 인 데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니냐는 데에는 "잡음이라고 인정할 수 없고 그것과 별개로 대통령의 진심을 담아 하는 것이 맞는 사안이라 판단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안이 한미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지에 대해선 "회담 논의 주제는 이미 조율됐고 상황 발생과 논의 주제에 대해선 별개 문제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대북기조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전체적 모든 상황이 어떤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특별히 이에 대한 위로를 표하는 과정이 대북정책 기조에 영향이 있다, 없다까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지금은 이 문제에 대해 진심을 담아 위로하는 것에 국한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웜비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규탄했으나 우리는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이 없었다는 지적에는 "미국 시민 사망 관련 미국 대통령의 입장은 그렇게 강경할 수밖에 없다"며 "저희 입장과 그것이 꼭 일치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특별히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조기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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