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임기가 더 길었던 박근혜 정권의 장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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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게 후보자 지명 28일만에 임명장을 수여함에 따라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약 4년3개월만에 퇴장하게 됐다.

앞서 박근혜 정부 출범 초인 2013년 3월11일 취임한 윤 전 장관은 여러 위협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면서 박근혜 정권 5년간 끝까지 함께 간다는 뜻으로 '오(五)병세'란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오병세'란 별명은 현실화 되지 못했지만, 오히려 이 별명을 뛰어 넘었다는 지적이다. 자신을 임명한 임명권자(박 전 대통령)보다 더 오래 장관직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윤 전 장관은 1987년 5년 단임제 개헌 이후 최장수 외교장관 기록과 함께 박근혜 정부 유일한 원년 멤버 타이틀을 거머쥔 채 외교부 수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취임 일성으로 "북한으로부터 오는 위협과 불확실성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도전"이라고 밝혔던 윤 전 장관은 그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을 강력하게 주도해 왔다.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에도 윤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지속됐던 정부의 외교 기조를 그대로 이어갔다. 대통령 선거를 10여일 앞둔 지난 4월 말 가졌던 사실상 마지막 출장의 핵심도 북핵외교였다.

다만 윤 전 장관의 재임 기간 동안 북한이 4·5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수십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발사를 함으로써 끝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윤 전 장관은 대북제재 이 외에도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등의 외교 난제로 인해 불거진 책임론에 여러 번 직면했다.

특히 사드 배치가 발표되는 시각에 강남의 한 백화점을 방문해 바지를 수선한 것으로 확인되자 일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한창 이행되는 상황인데다, 사드 배치 결정 후 대북제재 공조가 흔들리면서 윤 전 장관은 유임됐고 이날에서야 장관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로써 윤 전 장관이 미처 풀지 못한 숙제는 강 장관에게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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