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법정에 선 우병우가 20분간 몰두한 한 가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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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현재 무직입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이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 4월 11일 구속전 피의자심문 이후 2개월만으로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은 이날 재판 내내 차분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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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은 오후 2시 재판이 시작하기 15분 전, 쥐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법정에 들어섰다. 우 전 수석은 다소 긴장한 듯 기자들을 잠시 보더니 법정 내 경위에게 "물이 없냐"고 물었다. 경위는 페트병에 담은 물과 종이컵을 전해줬고 우 전 수석은 물을 마신 뒤 피고인석으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은 피고인석이 낯선 듯 어느 자리에 앉을지 잠시 헤매더니 변호인의 안내에 따라 착석했다. 우 전 수석은 약간의 미소를 띠고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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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재판이 시작되고 이 부장판사의 지시에 따라 우 전 수석이 일어났다. 우 전 수석은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한 후 자리에 앉았다.

재판부가 피고인의 신분확인을 하는 '인정신문'까지 일어나야 한다고 주의를 주자 다시 일어났다. 우 전 수석은 이 부장판사가 직업을 묻자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검찰 측의 공소사실 설명을 시작으로 모두절차가 진행됐다. 우 전 수석은 검찰을 정면으로 쳐다보며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중간중간 눈을 감고 한숨을 쉬거나 물을 마셨고 허공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어진 변호인 측의 의견진술 후 발언기회를 얻은 우 전 수석은 20여 분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직접 변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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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은 "대통령을 탄핵되게 한 정치적 책임을 준엄하게 느끼고 이 자리를 빌려 국민에게 사죄드린다"면서도 모든 혐의는 부인했다. 재판부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죄추정의 원칙 아래 재판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일만 하며 살아온 제 인생은 작년 7월 18일 조선일보의 처가 땅 관련 기사 이후 모든 게 변했다. 잘못된 언론보도로 한순간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억울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원칙·정도를 벗어난 '표적 수사'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는데 관련 발언은 아래와 같다.

"저는 강남역 땅으로 의혹 제기됐다가 결국 국정농단과 관련 없는 민정수석 업무와 관련해 직권남용으로 기소됐다. 결국,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수사가 진행된 것이다."

"(문체부 인사개입 등 직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그런 일을 처벌할 땐 공무상 목적이 아닌 사적 목적이나 욕심이 개입됐을 때뿐이다. 저는 사적 욕심 없이 업무를 했고, 대통령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런 지시를 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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