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 핵·미사일 추가도발 중단하면 조건없이 대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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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단절된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참석,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은 남북간 합의의 이행의지를 보여주는 증표다. 이를 실천한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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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2017.6.10

문 대통령은 "저는 무릎을 마주하고,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기존의 남북간의 합의를 이행해 나갈지 협의할 의사가 있다"면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그리고 북미관계의 정상화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방북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분단 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이끌어냈다"며 "남과 북의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줬고,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주변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를 이끌어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속에서 남북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IMF 위기까지 극복했다"고 의미부여를 하면서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는 새롭게 정립되고 발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는 기회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적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 남과 북이 함께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의지와 지혜, 역량을 우리는 갖고 있다"며 "김 대통령께서 북한의 핵과 도발을 불용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이뤄냈듯이 우리도 새롭게 담대한 구상과 의지를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공동선언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 정상선언을 일일이 거론, "남북당국 간의 이러한 합의들이 지켜졌더라면, 또 국회에서 비준됐더라면 정권의 부침에 따라 대북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남북합의를 준수하고 법제화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역대 정권에서 추진한 남북합의는 정권이 바뀌어도 반드시 존중돼야 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정부는 역대 정권의 남북 합의를 남북이 함께 되돌아가야할 원칙으로 대할 것이고, 당면한 남북문제와 한반도문제 해결의 방법을 그간의 합의에서부터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북한이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의 존중과 이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핵과 미사일 고도화로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것은 바로 북한"이라며 "우리는 우리대로 노력할 것이다. 북한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전 대통령과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포옹하던 모습과 6·15 선언 합의 후 김 전 대통령이 '젖 먹던 힘까지 다했다. 내 평생 가장 길고 무겁고 보람느낀 날'이라고 발언했던 것을 상기시킨 뒤 "그 가슴 뛰던 장면이, 그 혼신의 힘을 다한 노력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 꿈틀거릴 때,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의 온 겨레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역사, 남북의 온 겨레가 경제공동체를 이뤄 함께 잘사는 역사, 한강의 기적이 대동강의 기적을 일으켜 한반도의 기적이 되는 역사, 그 모든 역사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닫히고 막혀 있었다. 남북이 오가는 길만 막힌 게 아니라 우리들 마음까지 닫혀있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정부는 정부대로 남북관계의 복원과 대화의 재개를 모색하겠다. 국민들 속에서 교류와 협력의 불씨가 살아나도록 돕겠다. 여야와 보수진보의 구분 없이,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 지지로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번영의 길이 지속되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함께 어울릴 때, 그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과 6·15 남북정상회담이 이룬 성과를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6·15 남북공동선언에 담긴 꿈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합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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