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가 270km 남하했음에도 軍이 감쪽같이 몰랐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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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SOLDIER TELESCOPE
SINUIJU, NORTH KOREA - OCTOBER 23: A North Korean soldier uses a telescope as he patrols along the banks of the Yalu River in the North Korean town of Sinuiju, opposite the Chinese border city of Dandong October 23, 2006 in Sinuiju,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U.S.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has expressed doubts on North Korea's intentions to end its nuclear tests. (Photo by Cancan Chu/Getty Images) | Cancan Chu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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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골프장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지역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리 군 방공망의 '헛점'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지난 9일 강원도 인제 일대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군 추정 소형 비행체가 군사분계선(MDL)에서 직선거리로 270여㎞ 떨어진 사드가 배치된 경북성주골프장 지역을 촬영했다고 13일 밝혔다.

발견 초기, 무인기 발견 장소가 강원도 인제 지역이라 MDL 인근의 군부대 배치 현황 등을 탐색하기 위한 용도였을 것이란 관측이 일부 제기됐으나 '사드' 탐지를 목표로 수백킬로미터를 '자유롭게' 남하했다면 우리 안보에 큰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우리 공군은 최대 탐지거리 200㎞, 최대 탐지고도 5㎞의 성능을 가진 레이더를 전방 곳곳에 배치해 운용중이다.

공군의 주 감시 레이더를 보완해 중첩지역을 넓히고 방공망을 겹겹이 하기 위해 육군은 TPS-830K라고 알려진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운용중이다. 최대 탐지거리 40㎞, 최대 탐지고도 3㎞로 알려져있다.

아울러 군사분계선 접경지역이 대다수 산간지역인 만큼 산과 산 사이의 공간에 대한 방어를 위해 저고도감시용레이더(갭필러)를 추가 운용중이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이같은 방공망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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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로 우리나라 작전지역의 특수성을 언급했다.

평야 지대가 아닌 산간 지역의 경우 레이더 운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고지대에 설치할 수밖에 없어 저고도로 비행하는 무인기 탐색에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산간 지형을 이용한 침투 포착도 어렵다. 계곡, 산 골짜기를 따라 비행하는 경우 나무 등의 주변 환경으로 인해 레이더 운용상의 한계가 생긴다.

육군이 각 지점마다 운용하고 있는 '대공 감시병'을 통한 육안(눈)으로 포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만 야간침투의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군 관계자는 "실제 3m이하 소형 무인기를 우리 군의 관제 레이더, 지상레이더로 탐지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길이 1.8m, 폭 2.4여m가량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지상감시 레이더를 무인기 탐지용으로 전환해서 운용중임에도 제한이 발생한다"며 소형무인기 포착을 위한 레이더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3차례 북한 무인기가 우리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대비를 해왔던 만큼 3년여 지난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한 검증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방공망을 뚫고 서울을 지나 내륙 경북까지 비행한 북한 무인기를 중부 이남지역에 배치된 군 관련 시설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무인기는 경북 성주골프장 촬영 후 유유히 다시 북상하다 강원도 인제 지역에서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군이 300여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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