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야권 지도자가 '반 푸틴' 시위 직전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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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항마'로 손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1)의 지지자 수천명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시위 직전 당국에 구금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부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위를 주도하는) 알렉세이가 (모스크바 중심에서 시위 시작 직전에) 계단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나발나야는 나발니가 집 앞에서 경찰차에 태워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나발니는 지난 3월 26일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시위를 이끌 계획이었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시위가 불법이라고 경고한 경찰은 시위대를 대거 체포했다. 러시아의 인권단체 'OVD-Info'는 트위터에서 "모스크바에서 현재까지 약 121명이 체포돼 구금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137명이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시베리아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약 3000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 크라스노야르스크, 카잔, 톰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나발니와 함께 하는 운동원들은 모스크바에 마련한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해왔다. 하지만 나발니가 경찰에 체포됐을 때 방송 송출은 중단됐다. 운동원인 레오니드 볼코프는 "당국이 스튜디오에 전력 공급을 끊었다"고 말했다.

alexey navalny

지난 3월 경찰에 구금된 알렉세이 나발니.

이날은 소련 붕괴와 러시아 설립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날'이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기념사가 발표된다. 모스크바 전역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의 도발적 행위는 공공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져 좌절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나발니는 블로그에서 당국이 "우리의 시위를 막고 있다"며 "우리는 사하로프 애비뉴에서 장소를 트베르스카야 거리로 옮긴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나발니가 주도한 유사한 시위는 2012년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기 위해 수만명이 모스크바를 뒤덮은 이후 최대 규모였다. 5년 전 시위는 반정부·반푸틴 성향으로 변질되면서 참가자 1000여명이 체포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위협이 됐다.

지난 2011~2012년 반정부 시위를 이끌면서 야권의 유력 인사가 된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끊임없는 온라인 캠페인으로 젊은층의 청치 참여를 이끌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 3월에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15일간 구류된 뒤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