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서 마크롱 신생 정당, 의석 싹쓸이하다(출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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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총선 1차 투표 출구조사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하원 의석 중 최대 78%를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투표가 마감한 뒤 발표된 입소스 출구조사에서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은 32.2%의 득표율로 보수 공화당(21.5%), 극우 국민전선(14%), 극좌 프랑스 앵슈미즈(11%)를 크게 제쳤다. 직전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은 10.2%로 5위로 추락했다.

1차 투표의 정당 득표율을 바탕으로 18일 진행되는 결선투표까지 고려해 최종 확보 의석수로 환산하면 앙마르슈는 415~45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원 전체 577석 중 최대 78%를 싹쓸이 하는 것이다. 공화당은 70~110석, 사회당 연합은 20~30석, 앵슈미즈와 공산당(PCF) 연합은 8~18석, 국민전선은 1~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전선이 1차 출구조사 득표율이 높게 나왔음에도 의석수가 적은 건 2차 결선 투표에서 국민전선을 막기위한 표가 결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프랑스 총선 제도는 1차 투표에서 해당 지역구 득표율이 25%를 넘는 상황에서 50% 이상 득표한 경우를 제외하곤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해 재대결을 해야만 한다.

정치 스팩트럼의 양단에 있던 전통적 양대 정당 공화당과 사회당은 직전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쓴 패배를 맞봤다. 공화당의 최대 의석 추정치는 110석으로, 이는 직전 의석에서 100석 이상 잃게 되는 결과다. 사회당은 가장 큰 위기에 놓였다. 약 200석까지 잃고 20~35석만 간신히 확보한 군소 정당으로 추락한 것이다.

앙마르슈의 선전을 두고 일각에선 한 정당의 권력 독점으로 인한 민주주의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낮은 투표율도 문제로 지목된다.

투표율은 불과 50%를 간신히 넘는 정도에 그쳤는데 야당은 이를 두고 앙마르슈의 '대승'을 축소 해석하고 있다.

극좌 앵슈미즈를 이끄는 장 뤽 멜랑숑은 "기권율이 높았던 건 노동을 파괴하고 자유를 위축하며 환경적 무책임을 이끌 만한 과반이 이 나라에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앙마르슈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친(親)기업, 시장 정책에 반대하는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마크롱의 향후 예상 행보

마크롱 대통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국정 제1과제인 '노동 개혁'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고용유연화·12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감축 등을 골자로 한 '노동 개혁'은 노동계와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어 의석 확보가 필수적이다.


과반 의석을 기반으로 대통령에 막강한 힘을 부여하는 수권법(enabling act)을 통과시켜 올 여름까지 정부 법령(Ordonnance)으로 '노동 개혁'을 추진하려는 것이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 33% 법인세율을 EU 평균인 25%까지 줄이는 것을 공약하기도 했다.


앙마르슈는 기존 정치 체제를 흔들겠다며 창당된 정당답게 매우 다양한 이력의 인사들을 후보로 내세운 바 있다. 전직 전투기 조종사·투우사·수학자·사업가 등 출신은 다양하지만 이들은 '새로운 대통령에 기회를 줘야한다'는 같은 메시지를 내세웠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친(親)기업, 친 유럽연합(EU) 정책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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