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외교부-교민이 공조해 세부 한인 피살사건 진범 2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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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필리핀 세부에서 발생했던 한인 피살사건 수사를 위해 파견됐던 경찰 공동조사팀이 진범 검거의 계기를 마련, 진범 3명 중 2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공동조사팀이 피해자 혈흔 DNA 분석을 신속히 진행해 현지 수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 진범을 검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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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한인 피살사건 피해자의 집 사진.(경찰청 제공)

지난 5월20일 필리핀 세부에서 발생한 교민 총기피살과 관련, 필리핀 경찰은 피해자의 이웃인 필리핀 남성 2명을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검거 이후 용의자의 집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은 셔츠가 발견됐고 사건은 용의자 2명을 검거하는 것으로 종료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필리핀에 있는 경찰주재관과 코리안 데스크는 검거된 용의자들의 진술이 불명확하고 살해동기 역시 명확치 않아 현지 수사에 의구심을 품었다.

이때 경찰청이 사건발생 후 현지로 파견했던 공동조사팀(프로파일러, 폐쇄회로(CCTV) 전문가, 감식전문가)이 수사의 물꼬를 텄다.

이들은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은 셔츠 일부를 국내에 긴급히 보내 DNA 분석을 의뢰했고 3일 만에 해당 혈흔이 피해자의 것이 아님을 밝혀 현지 경찰에 통보했다. 이에 경찰주재관 및 코리안 데스크는 검거된 용의자들이 진범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 현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주재관과 코리안 데스크는 피살현장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은 점에 착안, 범인이 휴대전화를 절취했다고 판단해 이를 중심으로 공조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는 한국교민들이 적극 나서기도 했다. 교민들은 인적 연결망을 활용해 피해자의 SNS 계정을 확보했고 유족의 동의를 얻어 계정에 접속해 수사에 기여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SNS 계정에서 피해자와 내연관계를 유지해온 A씨(20·여)가 사건 당일 피해자의 집을 방문하겠다고 한 것을 확인했다. 필리핀 경찰은 여성이 일하는 마사지숍에 경찰관을 급파했고 A씨를 심문한 끝에 지난 5일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A씨의 남자친구 B씨(34)도 검거했다.

진범들의 진술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의 집에서 금품을 훔치다가 발각돼 피해자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A씨는 B씨와 살인을 모의했고 B씨는 자신의 친구인 C씨(미검)를 끌어 들여 범행을 저질렀다.

현지 경찰은 검거된 A씨와 B씨에 대해 살인죄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고 아직 검거하지 못한 C씨에 대해서는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해결은 어느 누구의 단독적인 노력의 결실이 아니라 경찰주재관, 코리안데스크, 현지 교민 등이 모두 힘을 합쳐 해결해낸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용의자 검거를 위해 필리핀 경찰과 지속적으로 공조활동을 할 것이고 앞으로도 해외체류 국민들의 안전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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