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가 완전히 해체되는 데는 최소 15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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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I NUCLEAR KOREA
TO GO WITH 'SKorea-nuclear-energy,FOCUS' by Lim Chang-WonThis photo taken on February 5, 2013 shows South Korea's nuclear power reactor, Shin-Kori 1and 2 called APR-1000, in Gori near the southern port of Busan. South Korea has big plans to become a major nuclear energy player, but they are unfolding at a time when the global industry is under intense scrutiny after the 2011 Fukushima disaster. AFP PHOTO / JUNG YEON-JE (Photo credit should read JUNG YEON-JE/AFP/Getty Images) |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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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9일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를 처음으로 허가하면서 향후 15년 가량 걸릴 해체 작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1호기는 18일 밤 12시 영구 정지된다. 1977년 6월19일 최초 임계에 도달해 30년의 운영허가와 10년의 연장기간이 끝나는 시점이다. 40년 역사를 뒤로 하고 국내 첫 폐로(廢爐) 사례로 남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1호기 해체는 해체 준비(2년 이상) + 사용 후 핵연료 냉각·반출(5년 이상) + 제염(방사성 오염물질 제거) 및 철거(8년 이상) + 부지 복원(2년 이상) 등 4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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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행돼 온 해체 준비 작업에 이어 오는 17일 고리1호기에서 전기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계통분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돌입한다.

우선 원자로 가동 중단 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해체계획서' 승인을 받아 약 5년 간 사용후핵연료의 냉각·반출 작업이 진행되고, 이후 방사성 물질을 없애는 제염 작업이 약 8년 간 이뤄진다.

이어 부지토양 건물 표면 오염을 제거하는 '부지 복원' 작업까지 모두 완료하려면 앞으로 최소 15년 이상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설명이다.

일부에선 토양을 자연 상태로 완전 복원하려면 30~40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1967년 영구정지된 미국의 한 원전은 완전 해체에 42년이 걸렸다. 더구나 국내 해체 작업이 처음 이뤄지는 만큼 15년내 해체 완료가 예상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해체에 필요한 예상 사업비는 약 1조원이지만 해체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사업비는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따라 2년마다 재산정된다.

해체 과정에서 최대 관건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다. 방사능 오염도에 따라 중·저준위 폐기물은 경주방폐장으로 보내면 되지만 방사능 농도가 높은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는 현재 처리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 부지를 2028년까지 결정하고 2053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고, 부지 결정 과정 역시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또 다른 관심은 고리 1호기 부지 이용 방안이다. 현재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이지만 공원·녹지로 활용하자는 의견부터 원전 안전성을 위한 교육·연구시설로 쓰자는 제안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 최초 해체는 건설-운영-해체-폐기물 관리라는 전(全)주기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안전한 원전 해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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