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트럼프 탄핵은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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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Yuri Gripas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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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했던 말을 인용하는 것보다 서툰 글쓰기가 있을까? 어쩌면 글 첫 문장을 의문문으로 하는 게 더 나쁠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작년 여름에 썼던 글 중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가 된 것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그를, 혹은 그의 지지자들을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당시의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글이었다. 그 결과에 의하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노엄 촘스키가 트리플 살코에 성공해 금메달을 딸 가능성과 비슷했다.

트럼프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할 거라는 생각은 어처구니없고 우스꽝스러웠다. 하하하하하.

하하.

하...

그가 대통령이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지 5개월이 지났고, 우린 아직도 웃고 있다. 물론 기쁨의 웃음은 아니다. 체념의 웃음도, 시들한 웃음도 아니다. 지옥에 떨어진 자들이 다 함께 울부짖는 것에 가깝다. 그래도 웃음은 웃음인 것 같다.

아무튼 당시 내 글의 요점은 트럼프가 보기좋게 나가떨어질 거라고 장담하는 모든 전문가들을 의심하자는 것이었다. 그들은 국가 총수는 커녕 연방도량형부 차관보를 맡을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미국이 운전대를 맡길리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우리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너무 마음을 놓고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 정말 이번에는 트럼프는 끝이라고 우기는 진보측의 성향에 대해 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신도 기억하겠지만, 늘 이런 식이었다. 트럼프는 후보가 되지 않을 거야. 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거야. 강단있는 선거인들이 그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게 할 거야. 취임하자마자 탄핵 당할 거야. 넌더리가 나서 곧 사임할 거야. 이런 추측이 계속 나왔다.

이런 말들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 테러를 당하자마자 미국 대통령이 모욕을 퍼붓는 세상, 기후 변화의 역사에서 미국이 명백한 나쁜 놈인 세상, 미국이 할로윈을 앞두고 사과에 면도날을 집어넣는 사악한 노인을 닮은 세상에서 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그리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진작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게 증명되었다. 이 대통령은 닉슨보다도 더욱 부패했고, ‘사법 방해 obstruction of justice’를 근사한 프렌치 디저트 정도로 생각한다.

진실을 말해주겠다: 이 모든 건 아무 의미가 없다. 트럼프의 지지층은 이런 것에 아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젠장, 백인 우월주의자들, 음모론자들, 증오를 부추기는 우익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트럼프를 지지한다. 그리고 미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 계획도 없는 트럼프의 불안한 정권을 유지할 만큼의 지지자는 있다. 알트 라이트와 편견이 심한 사람들을 설득하기란 불가능하다. 당황한 집주인이 계속 약을 뿌려도, 수없이 많은 성난 불개미들이 개미탑이 넘어지지 않도록 지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런 스캔들들은 우리의 악몽을 끝내기엔 부족하다.

물론 탄핵 지표는 40%를 살짝 넘기고 있다.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허핑턴포스트US의 Sorry, But We’re Stuck With Trump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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