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어용 교수, 어용 NGO": 갑자기 참고인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어 화제가 된 국회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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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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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화제로 떠오른 인물은 단연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남구갑)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채익 의원은 청문회가 잠시 정회한 사이 갑자기 참고인들을 향해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분명히 4일 전에 "좌편향된 김이수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라"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는데, 뜻대로 되 가지 않자 분노를 도무지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저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하고,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당이) 그토록 5·18 정신을 이야기하면서 5·18 정신과 정면 배치되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자신들이 야당 할 때는 특정경비 하나로 헌재소장 후보자(편집자 주: 이동흡 변호사를 의미)를 낙마시켰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TV와 신문을 봐라.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나 되나"

(갑자기 참고인 석을 가리켜) "전부 다 어용 교수, 어용 NGO 단체들이다."

난데없이 '어용 교수'와 '어용 NGO'로 지목당한 이들의 반응은 '불쾌'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겠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말씀 조심하세요"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헌재에 경찰의 물대포 직사 살수와 물대포 운용 지침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출한 배경으로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 씨는 "한국당 의원이 5·18 정신을 말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뉴스1 6월 8일)

이날 참고인석에는 백씨와 김 교수 외에 송선태 5.18기념재단 전 상임이사, 이경환 변호사, 이준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헌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석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앉아 있었다.(오마이뉴스 6월 8일)

생중계 방송에서 거리낌 없이 막말을 하는 이 의원은 도대체 누구일까?

조금 검색해 보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 휴가로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하자 '냄새 나는 재래식 화장실을 두고 대통령을 모실 수 있겠느냐'며 화장실 공사를 추진했던 인물이었다.

특히 이채익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여름 휴가 때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냄새 나는 재래식 화장실을 그대로 두고 대통령을 모실 수 있겠는가'라고 의전 담당자에게 얘기했지만, '화장실을 수정·변경하는 것은 절대 맞지 않다'고 해 깜짝 놀랐다"라고 말해 대통령에 대한 과잉충성을 펼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두고 '냄새 나는'이라는 수식을 붙여 설명해 시민들을 낮잡아 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오마이뉴스 2016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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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시절인 2016년 7월 28일 울산시 남구 신정상가시장을 찾아 상인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뒤로 이채익 의원의 모습이 바로 보인다.

특히 이 의원이 자신을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이라고 주장한 대목이 이채롭다. 이 의원이 말한 민주화운동은 1984년 정치에 입문해 들어간 민주화추진협의회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중략)


이 의원은 이후 통일민주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 소속으로 정치를 하고 울산광역시 남구청장을 거쳐 울산 남구갑에서 19대와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의원은 “이 시대에 있어 개혁을 도외시한 보수는 의미가 없다”며 자신을 개혁적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했지만 박근혜 탄핵 반대 전면에 나서면서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다.(미디어오늘 6월 8일)

이채익 후보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정치지향적 인물'이라는 표현을 곧잘 한다.


취재현장에서 뛰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언론 플레이'를 잘 한다는 얘기가 낯설지 않다. 각종 행사장에서 잘 보이지 않다가도 다음날 신문 보도사진에는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것으로, 카메라를 적극 '이용'하는 행동을 빚대는 말이다.(경상일보 2006년 3월 7일)

한편, 이 의원은 이후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아래와 같은 해명을 내놓았다.

이 의원은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려 했지만 당시 사형판결을 받은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는 등 청문회가 제대로 될 것인지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엔지오 단체가 어용단체가 돼서야 되겠느냐는 포괄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특정 5·18단체를 어용단체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증인신문 도중 ‘5·18민주화운동’을 두 차례 “광주사태”라고 지칭하기도 했다.(한겨레 6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