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이 '러시아의 미대선 해킹' 문건 유출로 미국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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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 대선의 투표 시스템에 해킹을 시도했다는 보고가 담긴 극비 문서가 한 정보 업체 직원을 통해 유출됐다.

오늘(6일) 인터셉트는 러시아 해킹의 정황을 담은 '극비 문서'가 유출되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인터셉트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5월 5일 자로 작성된 일급비밀 NSA(미국 국가안보국) 보고서를 입수했으며 해당 보고서에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미국 대선 불과 며칠 전 선거 및 투표 인프라에 해킹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러시아 정보총국(GRU)이 미국 투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최소한 한 곳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 공격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선거 관계자 120명의 이메일 계정에 '스피어피싱'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담겨있다.

보고서상에 해킹 피해를 본 소프트웨어 업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상현실(VR) 관련 기술을 구현하는 업체인 'VR 시스템스'로 보인다.

러시아 총정보국은 VR 시스템스에서 보내는 이메일인 양 'vr.elections@gmail.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로 악성 코드에 감염된 마이크로소프트 문서 파일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피싱 공격을 시도했다. -연합뉴스(6월 6일)

아래는 이번에 유출된 문서.

그러나 이 문서를 유출한 이가 밝혀진 과정은 더욱 박진감 넘친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인터셉트는 해당 보고서의 진본 확인을 미 정보당국에 요청, 진본임을 확인한 바 있다.

당국은 인터셉트의 요청에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내부감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허프US에 따르면 NSA는 '5월 5일자'의 해당 보고서를 출력한 이가 총 여섯 명이며 이 여섯 명의 컴퓨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직원이 이메일로 인터셉트와 접촉한 사실을 알아냈다.

인터셉트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보고서를 보도한 지 불과 몇시간 지나지 않아 미 법무부는 기밀정보의 수집·전송·유실 혐의로 조지아의 한 여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허프US는 법무부의 발표에 '인터셉트'나 '미정보국'이라는 명칭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FBI가 영장 청구를 위해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이 여성의 혐의가 '5월 5일 자 정보 당국 보고서'를 '온라인 뉴스 매체'에 유출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FBI는 지난 3일 일급비밀 접근 권한을 가진 '플러리버스 인터내셔널'의 직원 리얼리티 리 위너(25세)가 조지아 주 아우구스타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위너는 안보와 관련한 혐의를 인정했으며 FBI의 진술서에 "미국에 해를 입히고 적국의 이익에 사용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너는 미 공군 어학기술자 출신으로 평소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문서를 최초로 보도한 인터셉트의 워싱턴 지부장 라이언 그림은 허프US에 "우리가 보도한 대로 NSA의 리포트는 익명으로 제보되었다"며 "우리는 정보 제공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밀문서를 유출한 위너의 처벌을 두고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샌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위너를 '내부고발자'라 칭하며 "우리의 알 권리를 위해 고발당한 젊은 여성인 그녀를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