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한양대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익숙하고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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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주거권 보장을 위한 기숙사 신축을 허용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해야 했던 이유는 너무도 익숙하고 잔인하다.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5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한양대의 기숙사 신축계획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한양대는 지난 2015년 학생 2000명을 추가로 수용할 '6기숙사'와 '7기숙사'를 신축할 것을 발표했지만 서울시는 주민 반대를 이유로 심사를 통과시켜주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양대 인근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신축 기숙사가 원룸 수요를 없앤다며 '한양대기숙사건립반대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학교 인근에 '행당동, 사근동, 마장동 지역경제 초토화하는 한양대 기숙사 건립 강력히 반대한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한양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현재 한양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11.5%이다. 학생들은 학교 인근의 월세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기숙사도 들어갈 수 없어 거주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총학생회는 연합뉴스와 뉴스1에 "올해 2월 기준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에 전용면적 33㎡ 이하 월세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454만원에 월세 5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인근 자취방의 보증금과 월세는 1천만원에 50만원 혹은 500만원에 70만원 등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학생 주거권을 위해 기숙사 신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양대 총학생들은 기숙사 신축 계획의 도시계획심의위원회 통과를 요구하는 학생 1868명의 탄원서를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며 앞서 3월 말 같은 내용으로 학생 2천857명의 서명을 성동구청에 제출한 바 있다고 한다.

한편 대학 기숙사를 교육 유해 시설로 몰아 건립을 반대한 경우도 있다.

JTBC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대학생 7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합 기숙사를 서울 동소문동에 짓겠다고 발표한 건 1년 전인 지난해 4월. 2017년 2월에 건축 허가가 났지만, 2개월이 지난 4월까지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JTBC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이 대학 기숙사가 초등학교 가까이 있으면 대학생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애정행각을 하는 등의 행동을 초등학생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반대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