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김상조 후보를 향한 국민의당의 마음은 4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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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향한 국민의당의 마음이 숨 가쁘게 바뀌고 있다.

일단 지난 며칠간 국민의당의 발언 수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면 이렇다.

처음엔 '자진 사퇴'를 말했다.

6월 1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건의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겸직 금지 규정 위반, 부인의 세금 탈루와 취업특혜, 아들 군복무당시 보직특혜 등 의혹을 다 헤아리기엔 열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자격 없는 후보자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당 대변인 김유정

그다음엔 '대답을 잘하라'고 당부했다.

6월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대표적 시장감독기구의 수장답게 공명정대한 자세로 미제출 자료를 모두 내고 핵심질문에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끝까지 김상조 후보자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자질과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을 계속할 것이다."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최명길

그러다 '부적격'이라고 살짝 물러났다.

6월 3일

"흠결을 지니고 출발한 공정거래위원장이 과연 재벌개혁에 영(令)이 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상조 후보는 부적격이다." -국민의당 대변인 김유정

그러다 갑자기 어제는 '강경화는 No'라고 외쳤다.

6월 4일

"강경화 후보에 대해 물으신다면 국민의당은 “NO” 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 대변인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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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동아일보 역시 국민의당이 김상조 후보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해석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겉으로는 “부적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부적격’ 의견을 조건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동아일보(4월 5일)

공정거래위원장 자리는 국회의 청문 보고서 채택이 늦어질 수는 있어도 국회가 표결로 인준하는 자리는 아닌 만큼 청문 보고서에 '부적격'으로 쓴다면 '빨리 임명할 수 있게' 보고서를 채택해주겠다는 얘기다.

대략 절차는 아래와 같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려면 정무위원회 위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

-현재 정무위원은 총 24명으로 민주당 10명, 한국당, 7명, 국민의당 3명, 바른정당 3명, 정의당 1명.

-현행 인사청문회법 :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3일 이내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대통령에게 송부

-만일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하지 못할 경우 :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보고서 송부를 요청한 뒤 이 기간에도 송부하지 않으면 후보자를 정식으로 임명 -연합뉴스(6월 4일)

채택하지 않으면 길게는 후보자 청문회로부터 13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임명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한편 동아일보는 일부 국민의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의 임명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내에서는 김 후보자가 임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의원총회 등을 거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동아일보(6월 5일)

국민의당이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동아일보가 이 한 줄로 잘 요약했다.

국민의당의 속내가 복잡한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지역적 기반이 겹치면서도 야당의 존재감도 보여줘야 하는 모순된 상황 때문이다.-동아일보(6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