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후보자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만나 한 발언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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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강경화(62)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개인 승용차를 타고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인권 문제의 기본은 피해자가 중심이 되고 그 뒤에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 장관이 되면 정부의 지혜를 모아서 진정성 있는 조처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약속해 달라고 주문하자 “제가 유엔에서 인권업무를 했고 우리나라 국제 위상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시민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는 민주시민사회국가로 거듭날 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이어 “1995년 베이징 유엔세계여성대회에 한국 엔지오(NGO) 일원으로 참가해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열심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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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운데)가 2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위안부 피해자 11명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외교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 전에 5차례 나눔의 집과 접촉했다는 자료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나눔의 집 쪽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자 “장관이 되면 잘 챙겨보겠다. 외교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불충분한 것이 있다면 분명히 메워야 한다. 질타만 할 수 없지만, 과거 부족함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국민이 동참하고 국민의 의지가 담긴,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를 할 것이다. 우리 외교부가 이에 익숙지 않지만, 외교인력의 생각과 태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 발언을 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특정 합의서에 대한 지지 표명이 아니다”는 취지의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재차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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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후보자는 나눔의 집 방문 배경에 대해 “중요 외교정책 사안이고 장관이 된다면 다른 문제로 바쁠 수도 있어서 제 눈으로, 제 귀로 직접 듣고자 찾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 후보자와의 면담에는 이용수(89), 이옥선(90), 박옥선(93), 하점연(95) 할머니 등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할머니들은 “우리는 돈이 아니라 일본한테 진정한 사죄를 받아야 한다. 국민이 주인인데 주인 말을 안 듣고 협상해도 되나. 장관이 돼 이 문제를 꼭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 후보자는 병상에서 투병 중인 피해자 할머니와 추모 동상, 위안부 역사관 등을 둘러보며 1시간 30분 정도 나눔의 집에 머물렀으며, 할머니들은 강 후보자에게 소녀 머리 형상의 배지를 선물로 건넸다.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7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