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재판 내용 몰라" 정유라가 거짓말했음을 보여주는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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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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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지난달 31일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재판 내용을 듣지도 보지도 못해 모른다”고 답한 것을 두고 향후 수사와 재판 등을 염두에 둔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시 정씨는 “검색도 안 해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집에 갇혀 있어서 검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 때부터 어머니 최순실씨 변호를 맡아온 오태희 변호사는 지난 4월5일부터 9일까지 덴마크에 가서 정씨를 접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근 “오 변호사가 정유라의 귀국 의사결정이 진지한지 확인하기 위해 덴마크에 다녀왔다”며 “가서 면담을 하고 이쪽 상황을 알려주고 (귀국) 날짜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정씨의 주장과 달리 최씨의 재판상황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던 셈이다.

더구나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오 변호사가 최씨와 사전조율 없이 덴마크에 갈 가능성은 없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 변호사와 권영광 변호사뿐 아니라 오 변호사 역시 정씨의 변호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일 오후부터는 정씨 조사에 입회했다.

정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전부 다 엄마가 했다”고 답변하고 있어 정씨가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특히 정씨가 지난 4월 귀국 의사를 밝혔음에도 변호인이 “이대 관련 사실관계가 대부분 드러난 상황에서 우리한테 유리한 여건이 됐을 때를 생각했다”며 정씨와 귀국 일정을 조율한 부분은 이런 의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실제 정씨 쪽은 이대 입학·학사 비리 관련 재판의 끝난 만큼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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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은 정씨가 최씨와 ‘공모’해 이대에 부정입학하고, 학점 특혜를 받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이대 면접을 볼 때 규정을 위반해 미리 ‘약속’된 금메달을 들고 들어가고, 2015년 1학기 에프(F) 학점을 맞자 이듬해 어머니 최씨와 함께 최경희(구속기소) 전 총장 등 이대 교수를 찾아 부탁을 한 점 등도 ‘공모’로 보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이대 입학·학사 비리의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이를 공모한 ‘행위자’라는 것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도주 우려도 강조할 예정이다. 덴마크 법원도 정씨의 도주 우려를 의식해 현지 검찰의 구금 요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반면 정씨 쪽은 한국에 귀국한 만큼 도주의 우려가 있으며 “모두 어머니가 한 일이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2일 밤늦게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