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외신기자가 밝힌 계엄군 군사작전: '정부가 1명 사망했다는 날, 100구의 시체를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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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명 사망했다는 바로 그날 하루만 100구의 시체를 셌다."

1980년 5월 광주를 직접 취재했던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동경지사장은 최근 유엔에서 열린 5·18국제학술대회에서 5.18의 참상을 이같이 전했다.

1일 5·18기념재단이 공개한 유엔 5.18국제학술대회 발언록을 보면 앤더슨은 80년 5·18 당시 '밤길을 걷고 택시를 타며 광주에 어렵게 진입해' 취재를 시작했다.

앤더슨은 "정부가 1명이 사망했다는 바로 그날, 전 시내를 돌아다니며 보는 시체를 다 세어봤다"며 "그 날 하루만 100구의 시체를 셌다. 그 다음 날도 100구 가까운 시체를 셌다"고 회상했다.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하던 5월27일 새벽, 관광호텔 방 창문을 통해 목격한 군사작전 상황도 털어놓았다.

앤더슨은 "전문적 군사 작전이었다. 도청의 경우 공수부대는 옥상부터 차례차례 탈환해 나갔다. 전형적인 시가진 전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래 사진을 찍으려다가 저격수의 총격을 받았다"며 "내가 외국기자인 줄 알면서도 사격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숨진 윤상원 열사를 본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호텔 밖으로 나오자마자 계엄군이 한 구석으로 몰아세웠다. 영어를 아는 장교가 지나가자 사병을 밀치고 그에게 다가갔다"며 "그러다 윤상원의 불탄 시체를 봤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민의 민주주의는 이렇게 광주에서부터 시작했다"며 "최근의 촛불 탄핵에서 결실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미국은 사과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비폭력적인 시위대에 공수부대 같은 전투부대를 투입하면 어떤 결과를 빚을지 미국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20사단도 승인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미국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5·18국제학술대회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컨퍼런스빌딩 컨퍼런스룸에서 테리 앤더슨 전 기자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 부르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학교수, 닉 마마타스 작가, 욤비 토나 아시아태평양난민기구 상임대표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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