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문한 이낙연 총리가 '소통'과 '협치'를 다짐했다. 자유한국당만 못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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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취임 다음날 바로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자유한국당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총리는 1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협치'를 당부하는 한편 책임총리의 역할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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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국민의당을 가장 먼저 찾았다. 이 총리는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총리로 임명되는데 국민의당이 큰 경륜을 가지고 물꼬를 터준 것에 감사하다"며 "박 위원장의 통큰 결단이 있었기에 그나마 문재인정부가 크게 늦지 않고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과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주문한 책임총리와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한결같이 요구한 책임총리로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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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상임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제 역할을 하는 총리, 책임총리에 대한 국회와 국민의 여망이 강렬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책임총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국회, 특히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막걸리 회동' 등 비공식적인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총리는 "꼭 정해진 회의체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소통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총리공관이 역사상 막걸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막걸리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이 총리는 정 의장과 정당 지도부들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등 '낮은 자세'로 면담에 임했다. 그런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 사항인 추가경정예산의 국회 처리 협조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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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 등에게는 정부와 여당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일을 그때그때 상의해 가면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 대부분은 전날 인준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대행은 이날 "오늘 이 총리가 오전에 우리 당을 방문하겠다는 요청이 있었으나 저는 이런 상황에서 만나기 대단히 불편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협치 실종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진정성 없는 언론 사진찍기용 회동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오늘 (정 대행이) 지방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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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회 방문에 앞서 이 총리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현충원을 찾았다.

이 총리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고, 방명록에는 "안으로 公正(공정)하고 밖으로 堂堂(당당)한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현충문 밖에서 그를 기다리던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회원들과 의견을 경청하고 "잘 챙기겠다"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