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은 동맹을 강화했다고 자랑하지만,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조롱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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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첫 해외 순방에서 “재빠르고 단호하게 동맹 강화를 위해 행동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했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트럼프의 행동은 유럽 국가 원수들을 미국으로부터 멀어지게 했으며, 세계 2차 대전 후 미국이 주도해 왔던 세계 질서를 뒤집겠다고 위협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막돼먹고 충동적인 트럼프에 대해 충고성 발언,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와의 교류가 “우리 유럽인들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근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트럼프와 눈에 띄게 팽팽하고 긴 악수를 한 것은 “우리가 작은 양보를, 상징적인 양보조차도 하지 않을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 행동이었다고 프랑스 매체에 전한 바 있다.

스파이서가 트럼프가 성공적으로 동맹을 강화했다고 뽐내는 동안, 유럽 국가 원수들은 트럼프를 대놓고 조롱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총리들이 축구공을 둘러싸고 찍은 사진은 트럼프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들이 테러 방지 협력에 대한 상징으로 빛나는 구에 손을 얹고 찍은 최근 사진과 아주 비슷했다.

북유럽 총리들이 도널드 트럼프와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을 공개적으로 놀리다.

trump saudi arabia


미국과 유럽 간의 불화가 발생한 건 처음이 아니다. 스파이서는 메르켈의 발언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며, 트럼프가 전부터 말했듯,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 안보 책임을 더 지게 한다는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사이가 아주 나빴던 시기, 즉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2003년이나 미국이 메르켈을 정탐했다는 게 밝혀진 2013년에도 불화는 정책적 의견 충돌이었다. 미국 정보국의 유럽 담당이었던 스펜서 보이어에 의하면 현재 중점은 “유럽이 미국을 파트너로서 의지할 수 있느냐”다.

반면, 바나드대학교의 셰리 버먼 교수는 이것이 다른 문제라고 말한다. 버먼 교수는 “우리가 즉시 부를 수 있는 동맹국들이 적어질수록 세계 정치는 힘들어진다. 유럽 국가들이 발을 빼고 이란, 중동, 국제 경제 등 여러 일에 협조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 해내기가 어려워진다.”라고 전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에 관해 계산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트럼프는 최근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마크롱이 아니라 상대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또한, 선거를 앞둔 독일에서는 메르켈의 주요 라이벌조차 메르켈을 향한 트럼프의 행동을 비판했다. 국가 원수가 동시에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을 위험한 행보다. 그리고 메르켈은 공개적 발언을 신중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버먼 교수는 “메르켈에게 있어, 이건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채 비명 지르며 뛰어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메르켈은 불쑥 말을 내뱉지도, 극단적인 발언을 하지도, 과거 발언과 다른 말을 쉽게 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동맹국들은 트럼프가 선거 운동 중 한 발언 때문에 그의 대선 승리 직후부터 지난 수십 년 간 이어진 미국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우려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중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더 부담하지 않으면 안보 지원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수인계 기간과 취임 초기 몇 주 동안, 트럼프 수석 보좌관들은 미국 정책이 거의 달라지지 않을 거라며 동맹국들의 긴장을 해소하려 해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심지어 NATO 동맹국들과의 회의에서 자신은 ‘안심부 장관’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취임 후 정책이 유세 중의 발언과는 다르기를 바라왔던 해외 지도자들에게 그가 유럽에서 보인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브뤼셀에서 열린 NATO 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공동 안보를 재확인해주길 기대했다. 9/11 테러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새 기념비에 대한 호의적 발언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유럽 지도자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쓰지 않아 결국 미국 납세자들을 이용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28개 회원국 중 23개국은 방위비를 위해 내야 할 돈 만큼을 내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 미국의 납세자들에게 있어 공정하지 못하다. 이 중 여러 국가는 지난 세월에 걸쳐 엄청난 돈을 빚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부에 대한 공격이라는 NATO 선언문 5조을 언급하지 않았다. (스파이서는 얼마 후, NATO 선언문에 대한 트럼프의 헌신은 당연히 내포된 것이며 그가 대놓고 선언문을 언급하길 바라는 것은 ‘좀 바보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다음 행사 역시 나을 것이 없었다.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G7 민주주의 경제강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즉각 다른 6명과 갈등을 일으켰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는 트럼프가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2015년의 협약을 존중하기를 원했다. 트럼프는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파는 독일 생산자들에게 유리한 불공정한 무역 정책이 있다며 독일에 싸움을 걸었다. (독일과 미국 사이의 특정 무역 협약은 없으며, 다른 EU 국가들과 같은 규정을 따른다.)

보이어는 이에 “안타깝지만 이번 순방은 어떤 객관적인 기준으로 봐도 실패였다. 유럽 동맹국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라며, “미국은 믿을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파트너라는 이미지”가 생기고 말았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정권은 미국과 유럽국 간의 관계가 나빠진다 할지라도, 방위비 부담을 시키기 위해 유럽을 난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지도 모른다. 트럼프의 대외 정책은 미국에 NATO 회원국들이 필요한 것보다 NATO 회원국들이 미국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온다면 대통령에게는 동맹국이 필요하다. NATO 선언문의 핵심은 5조, 즉 공동 방위 조항이다. 하지만 냉전 시기에는 사용된 적이 없었으며, 16년 전에야 처음으로 발동되었다. 2001년 9월 12일이었다.

 

허프포스트US의 'As Trump’s Aides Touted His Alliance-Building, European Leaders Mocked And Disparaged Hi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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