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승마협회 간부가 전한 '정유라와 최순실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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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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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가 출산 당시 최씨가 아이에게 해를 끼칠까 우려해 외국 대신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은 정황이 법정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3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의 측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2014년 말에서 2015년 초에 있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2014년 12월쯤 최씨가 제게 전화해 '유연이(정유라씨)가 집을 나갔다'면서 울먹였다"며 "정씨가 어디에 있는지 수소문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문한 결과 신림동 근방에 있던 정씨와 연락이 닿아 신림역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며 "정씨의 남자친구인 신모씨와 같이 나왔는데 임신해서 배가 부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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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전무는 "집에도 가 봤는데 골방 같은 곳에서 살고 있길래 '이렇게 살면 되느냐, 앞으로 엄마(최씨)와 상의해 잘 해보라'고 했다"며 "하지만 정씨는 '나는 엄마가 없다'며 불만을 많이 이야기하는 등 설득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최씨에게 전달하자 처음에 최씨는 '유산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제가 '유연이가 그렇게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대하자, 최씨는 '서울에서 애를 낳으면 (내가) 창피해 얼굴을 못 드니 외국에서 낳도록 (정씨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정씨는 '(외국에 가면) 내 아이를 (엄마가) 안 좋게 할 수 있으니 못 가겠다'고 반대했다"며 "그래서 '제주도는 어떠냐'고 설득해 2015년 1~2월쯤 제주도에 같이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전 전무는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38)의 도움으로 제주도의 한 아파트를 임대로 구했고, 정씨는 2015년 5월8일 출산했다. 박 전 전무는 "정씨가 아이를 낳기 전까지 일주일에 1~2번에서 많게는 3번까지 제주도에 갔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최씨는 정씨가 아이를 낳은 게 창피하다고 해 제가 '애를 낳은 게 무슨 창피냐, 결혼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하지만 최씨는 (정씨의 남자친구는) 결혼 상대가 아니고, 한국에 있기보다는 독일에서 말을 타길 원해 그 해 4월 최씨와 독일에 갔다"고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그룹에 제안하고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전신)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이었던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승마 훈련을 지도하면서 최씨 모녀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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