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서 8일 만에 돌연 경질됐었던 '신임 통일부 차관'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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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53)이 통일부 차관으로 원대 복귀한다. 통일부 차관에 발탁된 천 전 실장은 관료 출신으로, 대표적인 정책통이자 남북회담 전문가로 꼽힌다.

30회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본부장,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등 통일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을 비롯한 각종 회담에 대표로 직접 참여했고 2006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관련 실무접촉에도 참여했다.

2014년 10월 당시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인천을 방문했을 때도 우리 측 대표로 참석했다.

지난 2014년 2월에는 통일정책실장으로 재직하다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 돼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내정이 돌연 철회돼 이후 남북회담 본부장으로 통일부에 원대 복귀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가 밝힌 경질 사유는 "(천 당시 실장이) 똑똑하고 유능한 분이지만 통일부의 필수, 핵심 요원이라 통일부로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였지만, 부처와 이미 논의를 거친 상황에서 8일 만에 뒤집힌 상황에 대한 해명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박근혜 정부 초기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을 비롯, 군 출신의 강경파들이 득세했던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천 당시 실장이 배척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프레시안 5월 31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인사 배경에 대해 “천 전 비서관은 통일부 핵심 요원으로 통일부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 전 비서관이 통일부 업무를 총괄하던 본래 직책(통일정책실장)이 아니라 남북회담만 관여하는 남북회담본부 상근대표로 되돌아간 만큼 이 설명을 액면대로 받아들이는 정부 관계자는 거의 없다.(동아일보 2014년 2월 13일)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을 청와대로 발탁했다가 일주일 만에 별다른 설명 없이 철회한 것 자체가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의 대북 온건주의 성향이 문제가 됐다는 따위의 갖가지 관측이 나오지만 납득할 수 없는 얘기다. 그런 것을 문제 삼으려면 내정 전에 걸렀어야 옳다. 그가 최근 청와대 강경파들과 부딪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정황상 신빙성이 떨어진다. 결국 이번 ‘이상한 인사’는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한겨레 2014년 2월 13일)

천 정 실장을 통일부 차관으로 다시 기용한 것은 최근 새 정부가 북한과의 민간교류 재개를 시사하는 등 추후 남북 교류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천 전 실장은 논리적이고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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