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 예술가가 '두려움 없는 소녀상' 옆에 '오줌 싸는 퍼그 동상'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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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상 앞에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있다. 이 소녀상은 금융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가 지난 3월 국제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월스트리트의 젠더 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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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전, '두려움 없는 소녀'의 왼발 옆에 조그만 동상이 하나 놓였다. 뉴욕 시에 사는 예술가, 알렉스 가르데가가 만든 '오줌 싸는 퍼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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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데가는 뉴욕포스트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대기업의 홍보 수단일 뿐이라며, "페미니즘과는 전혀 상관없고, 황소상을 만든 작가에게 결례"라며 강아지상을 설치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엉망으로 만든 개라면 이 소녀상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소녀상이 황소상의 격을 떨어뜨리듯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퍼그 동상은 설치 3시간 만에 철거됐다. 지나가던 사람 대다수가 불쾌함을 표했기 때문이다. 가르데가는 '머니이시'에 "퍼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동상을 철거"했다며, 자신은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페미니즘을 깎아 내리기 위해 퍼그 동상을 세운 것이 아니라, 월스트리트 기업의 홍보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

가르데가의 설명이 무엇이었든, 사람들은 남성 작가가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이 동상에 먹칠을 했다는 것에 분노했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당신 말대로 대기업의 허튼 수단이 맞다. 하지만 이 소녀상 자체가 상징하는 의미가 유명해졌고, 수천 명의 소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근데 정작 이곳에 오줌을 싼 당신이 "반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정말 역겹다. 어린 소녀에 소변을 본다고? 여성혐오적이다. 불쌍한 개자식. '아티스트'라는 이름이 아깝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마케팅 전략일지 모르지만, 오줌 싸는 퍼그는 성차별주의자가 맞다.

한편,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설치 직후 찬반 의견을 골고루 받았다. 일부는 어린 소녀가 월스트리트 금융계에 맞선다는 페미니즘적인 메시지를 전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이들은 이것이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며 페미니즘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전했다. 소녀상을 설치한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정작 젠더 의식이 없어 보인다는 비난도 있었다. 이사 11명 중 여성이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오는 2018년 2월까지 현재의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관련기사
월스트리트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헛소리인 이유

fearless girl (이미지를 클릭하면 관련 기사로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