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이용하여 트랜스혐오를 정당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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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GENDER BATHROOM
LGBT flag on a restroom sign posted on a wall. There is a lot of controversy over North Carolina's HB2 bill, the Carolina bathroom bill, and other legislation around the US against the LGBT community. | cmannphoto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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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정권은 올해 2월에 공립 학교에서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자신의 젠더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하라는 권고 사항을 폐지했다. 오바마 정권 시절 등장한 Title IX는 트랜스 학생들이 차별 받지 않게 연방 차원에서 보호한 반면, 트럼프 정권은 LGBTQ 인권을 각 주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 권고 사항을 폐지하면 트랜스 학생들에 대한 차별 가능성이 생기며, 정부가 미국에서 가장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나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트랜스 학생 보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흔히 트랜스젠더들이 화장실을 쓰게 해주면 시스젠더 여성들이 위험해진다는 주장을 한다. ‘리얼 타임’에 등장한 브레이트바트 편집자 출신의 알트 라이트 밀로 이아노풀로스는 호스트 빌 마허에게 자신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남성들로부터 여성과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트랜스들이 남들은 공격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키운다. 그들은 오히려 화장실에서 시스 젠더들에게 폭력과 괴롭힘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러나 날조되지않은, 현실의 여성에 대한 폭력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이아노풀로스의 말과 같은 주장을 자주 입에 올린다. LGBTQ 보호를 과거 수준으로 낮추거나 ‘화장실 법안’ 도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트랜스가 적절한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주면 남성들이 “여성과 소녀들만을 위한 사적인 장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트랜스가 적합한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주는 업소는 “아내와 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여성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거리에서, 자기 집에서 마주하는 실제 폭력을 무시하면서 여성의 안전을 들먹이는 것은 증오를 가리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말하는 보호는 트랜스 혐오의 정당화이다. 그리고 우리 시스젠더 여성들은 더 이상 당신들의 핑계 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

트랜스젠더가 화장실에서 누군가를 해친 기록은 없다. 사실 트랜스는 폭력과 괴롭힘을 겪는 경우가 훨씬 많다. 2016년에만 최소 27명의 트랜스가 살해 당했다. 이중 대부분은 유색인종 트랜스젠더 여성이었다. 미국 자살 방지 재단과 윌리엄스 연구소에 의하면 트랜스젠더 중 무려 41%가 자살로 세상을 뜬다. 미국인 전체의 자살 비율은 4.6%이다. 그리고 트랜스 여성들은 시스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구조적 성차별을 겪는다. 트랜스젠더가 남들을 공격한다는 거짓말을 지속시키는 것은 이 차별을 키울 뿐이다. 그리고 우리 시스 여성들은 그런 ‘보호’를 애초에 요구한 적이 없었다.

여성과 소녀들의 안전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보수주의자들의 말은 옳지만, 그게 결코 트랜스 때문은 아니다. 미국 성폭력자원센터에 의하면 여성 5명 중 1명이 살면서 한 번은 강간당한다고 하며, WHO에 의하면 전세계 여성의 30% 가까이가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폭력을 경험한다고 한다. 트랜스는 이런 유형의 폭력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트랜스 2명 중 1명은 성폭력을 경험한다고 범죄피해자 사무소는 밝혔다. 반면 성폭력을 범하는 시스 남성은 아예 처벌 받지 않거나, 받는다 해도 충격적일 정도로 가벼운 형을 받는다. 의식이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고작 3개월 형을 받은 브록 터너가 그 예다.

트랜스 보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진정 여성과 소녀들의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강간 문화를 끝내는데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에 대해 15번 이상의 성폭력과 희롱을 범했다는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물었을 것이다. 그리고 트랜스와 퀴어를 자랑스럽게 우리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우리에게 가부장적 자세로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바마 정권의 권고를 폐지하고 그와 같은 보호를 거부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증오의 행동일 뿐이다. 나의 몸, 나와 같은 여성들의 신체를 폭력과 차별의 핑계로 사용하는 것은 당장 그만두라.

허핑턴포스트US의 Stop Using Women And Girls To Justify Transphobia
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