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든 싫든, 트랜스 여성은 진짜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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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GENDER WOMAN
Portrait of transgender woman standing over gray background | Wavebreakmedi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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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 존재 자체가 끊임없이 도전 받고 의문의 대상이 되는 게 어떤지 사람들이 이해할까, 라고 나는 가끔 생각한다.

최근 저메인 그리어는 브라이튼 돔에서 열린 국제 여성의 날에 초청되어 연설을 했다. 그리어를 아는 사람은 많은 존경을 받는 영향력있는 인사가 초대되었다고 기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트랜스들에겐 무시무시한 일이었다.

그리어는 여성 해방을 지지해왔지만, 동시에 아주 취약한 여성 집단에는 반대해왔다. 그리어는 트랜스 여성은 ‘진짜 여성’이 아니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리어 본인이 자세히 밝힌 바에 따르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사람은 사실은 여성이 아니며 결코 여성이 될 수 없다고 믿는다.

전세계 트랜스들이 겪는 그로테스크한 오명, 차별, 폭력을 그리어가 깨닫고 있는지 나는 정말이지 잘 모르겠다. 사실 모르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트랜스 여성의 진정성에 대한 해로운 시각을 밝혀 자발적으로 우리의 고통을 늘리진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해로운 시각, 16,000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브라이튼 돔에서 연설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트랜스가 형편없는 취급을 받는 사회에서 십대 때 트랜스로 커밍아웃하기란 정말 무섭다. 트랜스라는 것이(혹은 심지어 게이라는 것마저도) 질병, 변태, 망상으로 간주되던 시대에 자라난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트랜스는 좋은 게 아니다, 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야 커밍아웃하는 이유는 그들에겐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은 사실 이런 사람이라고 세상에 말할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나? 자신의 개인적 안전이 걱정되고, 자신의 환경, 즉 친구와 가족, 세상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되었을 거란 생각은 떠오르지 않던가? 그들이 두려워했을 거란 생각은 못 해봤나?

여성인 사람, 여성으로 간주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가 그리 좋은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는 걸 안다. 사회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지 않고, 문제나 방해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삶이 힘들어질 수 있다. 제대로 대표되지 못하고 소외된 집단에 속하는 여성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리어 같은 사람, 더 최근에는 BBC 라디오 4에서 ‘Women’s Hour’를 진행하는 제니 머레이 같은 사람이 트랜스 여성이 진짜 여성인지 의문을 표하면 너무나 화가 나는 건 그래서다. 그들이 하는 말은 특정 부류의 여성만 존중을 받아야 한다, 특정 여성들만 ‘진짜’로 간주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제니 머레이는 엄청난 책임을 맡고 있으며, 그녀 정도 위치의 여성은 트랜스 커뮤니티에 지극히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그녀가 프로그램에서 해고되어야 한다는 청원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진짜란 무엇인가? 여성을 진짜로 만드는 게 무엇인가? 성적 특성인가, 옷 입는 방식인가, 생각하는 방식인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인가? 여성들이여, 여성을 여성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게 가능할까?

내 생각에는 간단하다. 여성이라는 것은 신체, 표현, 정체성, 감정, 자각을 아우르는 복잡한 정체성이지만, 여성들을 단결시켜주는 것이 하나 있다. 자주성과 자기 인식이다. 진정한 내면의 자아, 소속감이다. 간단하다.

트랜스 여성들이 세상을 향해 자신은 여성이라고 말해서 얻을 것은 자신의 행복, 자아감에 대한 정직함 밖에 없다. 숨은 동기란 없고, 속이는 것도 아니다. 진짜 사기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타고난 젠더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그건 자기 존재의 모든 부분에 반하는 삶이다. 트랜스들은 그저 자신의 참모습으로 사는 것뿐이다. 진정한 진실에 따라 사는 인간보다 더 진짜인 것은 없다.

이 여성들이 진짜 여성이 아니라고 믿는 페미니스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의 페미니즘은 결코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 페미니즘은 온갖 계층의 여성들을 아우르고, 거기엔 트랜스 여성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은 아름답고 복잡하다. 증오와 차별에 맞서 싸운다. 취약한 여성 집단의 소외에 기여하기 시작하면 페미니즘이 아닌 무엇이 되어버린다.

트랜스의 자살율은 극도로 높다. 그들은 가족, 지역 사회, 직장, 삶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차별을 경험한다. 올해만 해도 미국에서 트랜스 여성 7명이 살해되었다(그들 대부분이 유색 인종 트랜스 여성이었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트랜스 여성이 진짜 여성이 아니라는 편견과 담론 때문이다. 그런 주장은 사람들의 생명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트랜스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여기엔 의견이 있을 수 없고, 누구도 의문을 품을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진짜 사람들이고, 우리의 생명은 그 누구의 생명과 마찬가지로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당신이 마음을 바꾸고, 트랜스 여성은 진짜 여성이 아니라는 주장이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걸 깨닫기에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 나는 저메인 그리어, 셰일라 제프리스, 재니스 레이먼드, 줄리 빈델, 줄리 버칠 등을 포함한 모두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페미니스트 중 하나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한때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녀는 후에 입장을 바꾸었다. 당신도 그럴 수 있다. 이 글을 스타이넘 본인의 말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이제 분명히 말하고 싶다. 나는 전환을 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트랜스젠더들은 진정한 진짜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의 삶에 의문을 던질 게 아니라 축하해야 한다. 그들의 의료 결정은 그들의 것이고 오직 그들만이 내려야 한다. 그리고 내가 수십 년 전에 썼던 글은 우리가 현재 아는 것을 반영하지 않는다. 우리는 ‘남성적’ 또는 ‘여성적’이라는 양극단에서 벗어나 인간의 정체성과 표현의 연속체 전체에 따라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글로리아 스타이넘

허핑턴포스트US의 Trans Women Are Real - Whether You Like It Or No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